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빈탕 인도 베르디카리(BINTANG INDO BERDIKARI)는 제조업체로는 유일하게 로드쇼에 참석해 국내 투자자의 눈길을 끌었다.

빈탕 인도 베르디카리는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에 참석해 투자유치에 나섰다. 아리프 트리 와스키토(Arif Tri Waskito) 대표이사(President Director)를 비롯해 윌슨 소판(Wilson Sofan) 재무 담당 이사(Director), 엔지니어 등이 총출동했다.

윌슨 이사는 "자동차 외에 오토바이와 버스, 트럭, 중장비, 비행기, 철도용 브레이크 패드를 모두 제조한다"며 "순정부품과 유사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이를 유지하는 게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오토바이나 자동차, 버스와 트럭, 철도, 중장비용 비석면 브레이크 패드와 슈를 제조해 애프터마켓(차량 출고 후 시장)에 판매한다. 인도네시아의 국영 철도운영사인 KAI와 인도네시아 최대 택시 운영업체 블루버드그룹(Blue Bird Grup), 인도네시아 최대 대기업 아스트라(Astra)의 자동차 계열회사 등도 고객사로 확보했다.

빈탕 인도 베르디카리는 4년 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날 국내 기업과 재무적 투자자(FI)를 대상으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윌슨 이사는 "완성차 업체(OEM)가 제조하는 부품과 같은 품질이지만 (브랜드 마진을 줄여) 훨씬 저렴하다는 게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워 인도네시아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시장침투력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간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미팅에는 자동차 부품업을 영위하는 세코그룹이 참석했다. 세코그룹은 관계사 에코플라스틱과 서진오토모티브, 코모스, 세코글로벌, 서진캠, 아이아를 통해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에 해외 생산기지를 두고 있고 최근 멕시코에도 현지법인을 새롭게 설립하며 해외 사업 영토를 확대하고 있다.

이창문 세코그룹 상무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해 미리 스터디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티케이이엔에스(TKENS)를 통해 자동차 부품 사업에 진출한 해성옵틱스는 이번 미팅을 인도네시아 자동차 부품 시장을 들여다보는 기회로 삼았다. 해성옵틱스는 자회사 티케이이엔에스를 통해 자동차 부품 사업에 진출했다. 티케이이엔에스는 전장용 일체형 방습 키트(KIT)를 개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LX자산운용도 이번 로드쇼에 참석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계열사 LX아시아가 베트남 현지사무소를 세우고 현지 자산에 투자한 이후 LX자산운용도 해외 투자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투자처를 발굴 중이다. 과거 인도네시아 투자 자산을 검토한 적도 있는 만큼 세계 4위 인구 대국의 신흥시장을 살펴볼 기회가 된 셈이다.

자동차 애널리스트 출신의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김진우 투자실장은 미팅이 끝난 뒤 "인도네시아 기업을 실제로 만나본 건 처음"이라며 "이머징마켓에서 도전하고 있는 얼리스테이지 단계 기업을 살펴볼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