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Index/화장품]순영업현금흐름 반등...운전자본 통제 효과 톡톡[OEM·ODM]⑤코스맥스·한국콜마 매입채무 증가, 코스메카코리아 재고 축소 '속도'
김소라 기자공개 2024-10-25 07:20:04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10: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화장품 위탁생산업체들은 근래 영업현금흐름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영업 활동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운전자본이 과도하게 누적되지 않도록 자산 관리 등을 타이트하게 전개하는 모습이다. 이를 토대로 순영업현금흐름 개선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가장 뚜렷한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는 곳은 '코스맥스'다. 비교 대상인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의 운전자본이 지난해 소폭 늘어난 반면 코스맥스는 동 수치를 크게 끌어내렸다. 운전자본 투자를 축소해 순영업현금흐름을 진작시키고자 노력했다. 앞서 글로벌 제조 법인 영업 손실이 이어지며 순영업현금흐름 창출에 난항을 겪었던 만큼 유동성 확보 전략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화장품 OEM·ODM 업체 3사(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의 순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 일제히 개선됐다. 운전자본 증감을 적극 조절하며 순영업현금흐름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실제 최종 현금 유입액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도 대부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한국콜마는 2022년 화장품 부자재 업체 '연우' 인수 등 투자 지출분이 늘며 FCF 개선에는 실패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운전자본 투자를 크게 줄였다. 연결 기준 운전자본 투자액은 마이너스(-) 790억원으로 1년 새 500억원 가량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매입채무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당해 매입채무가 6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와 비교해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 등 유동자산 변화는 미미했다. 즉 부채를 늘려 영업현금흐름을 개선한 그림이다.
코스맥스는 과거 국내 OEM·ODM 업체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던 2018년 대규모 영업현금흐름 유출이 발생하며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매출이 고성장하며 채권이 크게 증가한 반면 매입채무 금액은 감소하며 순영업현금흐름 수치가 악화됐다. 당시 코스맥스 연결 순영업현금흐름은 -54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자회사 영업현금흐름에서 340억원 가량 순유출이 발생하며 전체 수치를 크게 끌어내렸다.
올해에도 일부 유사한 흐름이 감지된다. 올 상반기 기준 코스맥스 운전자본 투자액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매출채권 증가 영향이 컸다. 동 운전자본 투자는 대부분 국내 법인에서 이뤄졌다. 별도 기준 매출채권 증가분이 912억원으로 연결 수치(909억원) 보다 높게 잡혔다. 즉 올해 국내 시장에서 영업을 활발히 전개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운전자본 투자액이 늘면서 순영업현금흐름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한국콜마도 지난해 순영업현금흐름 수치를 개선했다. 연결 기준 직전년도 대비 24% 증가한 1100억원대로 잡혔다. 코스맥스 대비 운전자본 투자액은 늘렸지만 세부적으로 매입채무 증가분이 컸던 까닭에 전체 영업현금 유입이 확대됐다. 이어 올해는 운전자본 투자 규모를 낮추는 방향으로 순영업현금 유입을 더 늘렸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순영업현금흐름이 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콜마는 FCF 확보엔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국내 OEM·ODM 업체 중 유일하게 FCF가 마이너스 전환했다. 300억원 가까이 순유출이 발생했다. 설비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한 영향이 컸다. R&D(연구개발) 센터 신축 및 신규 생산 기지 확보 등 투자금 지출이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730억원의 FCF를 기록하며 순유출 상태가 지속됐다.
코스메카코리아도 근래 영업현금흐름을 꾸준히 진작시키고 있다. 지난해 연결 순영업현금흐름은 전년대비 150% 이상 증가한 420억원을 기록했다. 당해 재고를 적극적으로 털어낸 것이 주효했다. 마찬가지로 설비투자를 확대했으나 순영업현금흐름을 크게 개선한 덕에 FCF는 순유입 상태를 지속했다. 지난해 코스메카코리아 연결 FCF는 직전년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설비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며 현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다. 상반기 코스메카코리아 연결 FCF는 전년동기대비 4분의 1 수준인 50억원에 그쳤다. 순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와 비슷한 280억원대를 기록했으나 이 유입액의 상당 부분을 CAPEX(자본적지출) 자금으로 배정한 영향이다. 상반기 CAPEX에만 22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현재 생산 효율 개선을 위한 공정 자동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수익 확대 나선 메가존, 해외 시장 돌파구
- [i-point]서진시스템, 910억 해외 ESS 수주
- [i-point]‘오징어게임2’ 공개, 아티스트유나이티드 ‘대표주' 부각
- [i-point]대동, CES 2025서 AI 미래농업 청사진 공개
- [2024 이사회 평가]백산, 경영성과 '양호' 거버넌스는 '흔들'
- [2024 이사회 평가]BGF, 이사회 100점 만점 중 55점 '구성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이사회 참여도 돋보이는 효성화학…중국산 공습에 실적 타격
- [2024 이사회 평가]이연제약, 유독 '부진한'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활동성 우수' KT스카이라이프, 평가체계·실적 '발목'
- [2024 이사회 평가]LG헬로비전, 균형 잡힌 이사회 '약점'은 경영성과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분할 그 이후]독이 된 인적분할…침체 고스란히 노출된 유니드
- [분할 그 이후]'3세 경영' 구도 뚜렷해진 현대백화점그룹 지주 전환
- [분할 그 이후]신의 한수 된 인적분할...현대그린푸드 성장 '재평가'
- [분할 그 이후]김상범 회장, 손쉽게 불린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지배력'
- [분할 그 이후]성장 동력 뗀 이수화학, 자회사 지원 '이중고'
- [분할 그 이후]산업건설 공들이는 코오롱글로벌, 손실 방어 심혈
- '풍전등화' 석유화학 살리려면
- [분할 그 이후]코오롱모빌리티그룹, 수입차 소조직 구축 '분주'
- [분할 그 이후]OCI그룹, 단숨에 완성한 수직 지배체계
- [분할 그 이후]OCI그룹, 인적분할 1년 재무 성적표 '합격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