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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파이낸스 2024]"이익 증대 본격화…3~5년 내 두 배 늘릴 것"박종진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 "차세대 전산 도입 완료"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영은 기자공개 2024-10-23 12: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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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5년 이내에 지금 이익의 2배 정도인 1조 루피아 수준의 이익을 내는 것을 중기 목표로 삼고 있다."

박종진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이 더벨 기자와 만나 이익 증대를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설립 이래 최대 규모 투자였던 차세대 전산 도입을 올 상반기 마무리했다. 비이자사업 부문 성장을 위한 트레저리(자금) 시스템 기반도 마련했다. 박 행장은 인프라 투자가 마무리된 만큼 향후 이익 개선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300억 투입해 IT 리빌딩…"사업 확장 기반 마련"

박종진 은행장은 인도네시아 한국계 은행장 중 가장 오랜 기간 임기를 지내고 있다. 그는 2017년 재무 디렉터로 처음 현지 법인에 발을 디뎠다. 이후 2020년 은행장에 선임돼 5년째 현지 법인을 총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 부행장(좌)과 박종진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우)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가장 명확한 전략적 목표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으로 정하고 있다. 일부 채널의 디지털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채널 전략, 상품 및 서비스, 손님 경험, 업무프로세스는 물론 임직원의 일하는 방식과 마인드셋을 포함한 은행 경영 전반의 디지털 체질 개선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졌던 차세대 전산 시스템 도입을 마무리했는 점이다. 차세대 전산을 도입한 은행은 현지 한국계 은행 중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박 행장은 "2023년초부터 인니법인 자체적으로 착수하고 진행한 IT 리빌드 사업이 올해 6월 말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며 "고객들의 니즈에 즉시 대응하고 각종 제휴 사업 등의 IT지원도 원활하게 이뤄질 예정이며 현지의 불안정한 IT 보안 이슈에도 선제 대응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전산 시스템 도입은 지난해 1월 시작해 약 300억원 규모의 비용이 투입된 현지 법인 설립 이래 최대 규모 투자다. 시스템 도입은 하나금융의 IT 계열사인 '하나금융TI'의 현지 법인인 '넥스트TI'가 주도했다.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할 때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라인뱅크가 오픈하며 전산 거래량이 급증하자 시스템 개선이 필요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비즈니스 기반을 확장시킬 인프라가 마련됐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차세대 전산 도입으로 개발 프로그래밍 전반이 개선된 건 물론 외부 기업과 서비스를 연동할 때 필요한 오픈 API가 구축됐다. 박 행장은 "어떤 사업이든 디벨롭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전산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이제 그렇게 할 수 있는 완전한 기반은 다 갖췄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비이자 사업에서도 선제적으로 진출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박 행장은 "신용 인프라가 부족한 인도네시아에서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수료수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의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트레저리(자금) 부문의 성장에 포커스를 두고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2019년 커스터디(수탁) 부문에 진출한 뒤 현재 24개 라이선스 보유 은행 중 점유율 1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트레저리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뒤 파생상품 커버리지를 점차 확대해가고 있다. 박 행장은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현지 중앙은행 BI로부터 지정은행만 수행할 수 있는 수출대금 예치은행으로 선정되는 등 한국계 은행을 넘어 인니 현지 주류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위상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비 후 첫 배당 단행…이익 증대 본격화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내부 재투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배당 재개도 단행했다. 지난해 모행과 협의 끝에 설립 최초로 주주 배당을 실시했다. 박 행장은 "그간 자본을 보수적으로 운용해야겠다는 판단 하에 배당을 하지 않았다"며 "IT 투자와 시스템 구축 등 기본적인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어느 정도 끝나 이익이 많이 늘어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사업 성장 기반을 다진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향후 순익 증대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간 진행했던 대규모 투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지금의 2배 수준이 넘는 순익 증대를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박 행장은 "이때까지 전산 및 디지털뱅크에 대한 투자가 많았고 내년이면 은행 전체 이익도 관리를 하고 라인뱅크도 내년에는 순익 분기점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며 "3~5년 이내에 지금 이익의 2배 정도인 1조 루피아 수준의 이익을 내는 것을 중기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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