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한파' 회복세?…3분기누적 4.6조, 전년비 24%↑ 1829개사 신규 투자 유치…12조 드라이파우더 집행 기대감
이영아 기자공개 2024-11-04 07:21:5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3분기 벤처·스타트업 신규 투자가 4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동기대비 24.4% 증가한 규모이다. 벤처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등 움직임을 보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벤처투자 호황기에 유입된 투자금을 본격 집행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1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월 국내 벤처투자회사가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신규 투자한 금액은 4조6286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금액이 전년동기대비 24.4% 늘어났다. 지난해 1~9월에는 3조7196억원이 집행됐다.
올해 3분기 투자금액은 1조953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672억원) 대비 33.1% 늘어났다. 3분기 들어 투자금액 증가세가 더 가팔라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2조6754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집계된다.
벤처·스타트업 신규 투자는 2021년 최고치를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규 투자규모는 2020년 4조3045억원, 2021년 7조6802억원으로 증가하다가 2022년 6조7640억원으로 꺾이더니 지난해 5조3977억원을 기록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2021년~2022년 '제 2벤처붐'으로 불리던 호황기에 유동성이 풍부하게 유입되며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신규 조합결성 규모는 지난 2020년 6조8639억원을 기록했고 2021년 9조5490억원, 2022년 11조761억원을 기록하며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2022년 하반기 미국발 금리상승으로 유동성이 축소되자 상황이 반전됐다. 펀딩과 주식 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와 회수가 모두 어려워진 탓이다. 지난 2023년 신규 조합결성 금액은 6조805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어려워진 펀드레이징 시장을 반영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2021년, 2022년 공격적으로 결성한 조합의 투자재원이 남아있다는 점에 주목해왔다. 펀드 운용기간에 맞춰 투자활동을 해야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더벨이 국내 62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3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모험자본 운용사들의 투자 여력을 모두 더하면 12조6290억원이다. 2022년 11조9074억원 대비 4.2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 혹한기를 지나면서 스타트업 '옥석 가리기' 투자 경험이 쌓였다"면서 "그동안 투자 숨고르기 하던 운용사가 관심 섹터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펀딩과 투자, 회수는 순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결국 투자 활동을 지속할 수밖에 없고, 펀드 운용 기간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투자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처투자 혹한기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업종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딥테크와 소재부품장비를 비롯한 특정 섹터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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