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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밸류업 점검]꾸준한 배당·안정적 배당성향, 수익률 상승 '원동력'③26년 연속 결산배당, 배당성향도 점진적 상향…주주 배당수익률 6% 돌파

강용규 기자공개 2024-11-06 12:50:00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뿐만 아니라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도 차후 지수 구성 종목의 변경에 대비하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코리안리는 아직 별도의 계획을 내놓지 않았으나 그간의 꾸준한 실적 성과와 주주환원활동이 투자매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코리안리의 기업가치 평가에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07: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안리는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지 않았음에도 주주환원의 예측가능성이 높은 보험사로 꼽힌다. 해마다 빠짐없이 배당을 실시하는데다 배당성향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는 코리안리의 주당 배당금(DPS)이 실적과 비례해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면서 코리안리의 배당수익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재보험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당분간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배당수익률의 상승세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0% 배당성향 유지…호실적 힘입어 배당수익률 '신기록'

코리안리는 배당의 역사가 길다. 1994년 회계연도(1993년 4월1일~1994년 3월31일)에 처음 결산배당을 실시했으며 IMF 외환위기로 적자를 냈던 1998년 회계연도를 제외하면 배당을 거르지 않았다. 지난해 결산배당까지 무려 26년 연속으로 주주에 이익을 환원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코리안리의 배당 추이를 살펴보면 배당금 책정이 배당성향을 기준으로 이뤄짐을 알 수 있다. 일반회계상 연결기준으로 2018년 이전까지는 20~25% 수준을 유지하다 2018년부터 30% 안팎으로 주주환원의 비중을 확대했다.

기업의 배당액 책정 기준으로는 통상 배당성향, DPS, 배당수익률 등 3가지가 주로 쓰인다. 배당성향 기준 방식의 배당은 기업의 연간 순이익 변화에 맞춰 배당액도 변화하는 만큼 주주 입장에서는 실제 손에 쥐게 될 배당금의 규모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 2018년 이후 실시된 6차례의 배당에서 코리안리는 DPS가 최저 275원에서 최고 540원까지 널뛰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배당성향 기준 방식의 배당은 기업의 순이익이 급격히 증가했을 때 DPS 안정화를 빌미로 주주환원의 비중을 줄이지 않는 '정직한 방식'이라고도 볼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의 이익 증가에 따른 과실을 있는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실시된 2023년 결산배당에서 이러한 장점이 잘 나타났다. 지난해 코리안리는 일반회계상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79.8% 급증한 2839억원을 거뒀다. 그러나 이 해 배당성향은 28%로 30%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에 배당수익률이 6.8%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배당성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이익 창출능력의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코리안리 배당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원수보험사 주주환원 여력 축소…코리안리 배당매력 '상대적 부각'

최근 몇 년 동안 코리안리의 배당 기준인 배당성향 30%는 상장 보험사 11곳 가운데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다음 가는 수준의 고배당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보험업종 내에서 코리안리의 상대적인 고배당 매력이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는 시선이 많다.

이는 국내 재보험 업황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 제도가 시행되면서 원수보험사들은 자본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수보험사들의 자본관리 전략으로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발행, 유상증자 등 외부로부터의 자본확충과 함께 재보험 출재 확대가 거론되는 가운데 코리안리는 국내 유일의 전업 재보험사로서 집중 수혜가 예상된다.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으로 인해 일부 원수보험사들의 주주환원 여력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도 코리안리의 배당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요인이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일괄적인 계약 해지에 대비해 보험사가 축적해야 하는 금액으로 이익잉여금에 포함되지만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수는 없는 법정 준비금이다.

올해 상장 원수보험사들 가운데서는 동양생명이나 한화생명, 한화손보, 현대해상 등 순이익을 거두고 있으나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으로 인해 연말 배당가능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곳들이 있다.

그러나 코리안리는 재보험사의 특성상 해약환금급준비금 적립의 부담이 매우 적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코리안리의 이익잉여금 2조2153억원 가운데 해약환급금준비금은 단 1042억원에 불과하다.

오히려 사고 발생에 대비하는 비상위험준비금이 1조4148억원으로 가장 큰 주주환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손준비금, 비상위험준비금, 해약환급금준비금 등 법정 준비금을 모두 제외하더라도 코리안리는 6480억원의 잉여금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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