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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nings & Consensus]하이브 '어닝쇼크', 평가손익으로 순이익 급감[컨센서스 하회] 타사 주식 평가손실·환율 하락에 타격…수익성도 '약화'

이지혜 기자공개 2024-11-07 09:15:5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4: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증권업계의 예상치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와 비슷했지만 순손실이 예상치에 한참 못 미쳤다. 증권업계의 컨센서스와 비교해 90% 이상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손실이 ‘어닝쇼크’ 수준이었다는 얘기다.

하이브는 보유하고 있는 타사 지분에 대한 평가손실과 환율 변동성 탓에 외화 환산 차손을 보면서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다만 9월 말 이후 하이브가 보유한 주식과 환율이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런 손실이 4분기에 일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매출·영업이익 컨센서스 부합, 순이익은 97% 하회

5일 하이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5278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9%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 감소폭은 비교적 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4% 감소했다.

특히 순이익에 타격을 많이 받았다. 하이브는 올 3분기 순이익 14억원을 냈는데 지난해 3분기보다 98.6%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권업계의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순이익은 달랐다. 증권업계의 예상치와 비교해 하이브의 실제 매출은 3% 많고 영업이익은 4%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순이익은 컨센서스보다 97% 밑돈다.

이경준 하이브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당기순이익은 영업외손실이 반영돼 14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CFO가 밝힌 순이익이 줄어든 주요 원인은 두 가지다. △보유하고 있는 타사 지분에 대한 평가손실과 △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 환산 손익 등이다.

하이브는 이너버즈, 위블링, 블래스트 등 기업을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은 매매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취득하는 금융자산을 뜻하는데 보통 주식이나 채권 등이 포함된다. 또 주가 등락에 따른 평가손익이나 처분손익이 당기순이익에 반영된다.

이밖에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38%도 보유하고 있어 이를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계상하고 있다. 문제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7월 초까지만 해도 8만원대였지만 9월 말 6만원대 중반으로 떨어져 하이브에게 평가손실을 안겨줬다는 점이다. 하이브는 엔터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나빠지면서 해당 지분으로 계속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이 CFO는 “타사 상장주식의 평가손실과 외화 환산 손실의 합계액이 하이브 영업외손실의 전체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며 “9월 말 이후 하이브가 보유한 주식과 환율이 변동하고 있어서 4분기에는 이런 손실을 일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덤 파워 덕 봤다" MD·콘텐츠 매출 성장, 수익성은 '아쉬워'

하이브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매출을 낼 수 있었던 데는 △MD(머천다이즈) 및 라이선싱과 △콘텐츠 부문 덕분이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음반원 부문에서 18.8%, 즉 500억원가량 매출이 줄었는데도 선방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 CFO는 “아티스트의 팬덤파워가 커지면서 MD, 라이선싱 콘텐츠를 팬들이 많이 사랑해주면서 간접 참여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캐릭터 관련 MD와 응원봉 등 투어 MD가 매출 증가에 기여했으며 △콘텐츠로는 캣츠아이(KATSEYE)의 데뷔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세븐틴의 스타디움 콘서트 영화 개봉 등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줄어든 만큼 이 지점을 놓고 애널리스트의 질문도 다수 나왔다. 수익성이 올해 떨어졌는데 향후 전망이 어떤지, 외주비나 수수료 증가 요인이 무엇인지 등을 묻는 게 핵심이었다.

하이브는 올 3분기 영업이익률 10.3%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든 수준이다. 전체 판관비는 7%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게 외주비와 수수료였다. 하이브가 이번 분기에 쓴 외주비와 수수료는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 CFO는 “이번 분기 수수료가 늘어난 이유는 M&A 관련 비용이 일회성으로 반영된 것이라서 이 정도로 높은 수수료가 회계에 계속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2024년은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하이브의 마진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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