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절충안에도 갈등 여전…민희진, 대표 복귀 변수 사내이사 임기 연장·뉴진스 프로듀싱 수용…민희진 "진정성 없는 말장난" 비판
이지혜 기자공개 2024-09-26 10:46:4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나름의 묘수’를 내놨다. 하이브는 뉴진스와 민 이사가 요구한 사항 가운데 절반만 양보하며 멀티 레이블 운용 원칙을 지키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민 이사의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하고 프로듀서로서 자리도 보장하되 대표 선임 불가 원칙은 고수했다.이렇게 되면 하이브는 앞서 이재상 신임 대표가 밝힌 ‘원칙주의’와 ‘제작과 경영의 분리’ 방침을 유지할 수 있다. 동시에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민 이사가 계속 맡는다는 조건을 제시해 이들이 전속계약을 해지할 명분을 약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절충안으로 전환점을 마련하기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갈등 해결의 실마리는 오직 어도어 대표 자리에 있다는 분석이다. 민 이사 측은 하이브와 어도어의 제안을 ‘말장난’이라고 일축하며 프로듀싱 계약의 독소조항 문제와 하이브의 부조리를 견제하려면 대표에 복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어도어, 민희진 사내이사 지위 보장…대표 복귀는 불허
어도어가 25일 이사회를 열고 민희진 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임시 주총은 10월 17일 열릴 예정이다.
어도어의 최대주주인 하이브도 민 이사를 사내이사에 재선임하는 데 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되면 민 이사의 사내이사로서 임기는 2027년 11월로 늘어난다. 상법상 사내이사 임기는 최대 3년인데 어도어 정관상 사내이사 임기도 이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민 이사는 연임한 적 없는데 어도어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어도어 측이 밝힌대로 실현된다면 민 이사가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청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소집 및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은 실질적 효력을 잃을 수 있다.
어도어는 또 민 이사에게 앞으로 5년간 즉 뉴진스 전속계약 기간 내내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이 아직 유효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어도어는 8월 말 민 이사에게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위임계약서를 보냈다가 거절 당한 데 이어 이달 11일에도 다시 한 번 계약을 제안했다. 민 이사는 이번에도 해당 제안을 물리쳤는데 어도어는 여전히 재계약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어도어는 민 이사의 대표 복귀는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하이브와 민 이사의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의 소는 별개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다시 말해 △민 이사의 사내이사 임기 연장 △프로듀서로서 지위, 기간, 권한의 보장은 표면상 보장하되 △대표 복귀는 거부하고 △주주간계약 해지 방침도 여전하다는 뜻이다.
◇하이브, 원칙주의 재확인…뉴진스 전속계약 해지 명분 약화?
하이브가 ‘제작과 경영의 분리’라는 멀티 레이블 운영원칙은 지키면서도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명분을 약화하는 전략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앞서 모든 레이블을 대상으로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뉴진스가 민 이사의 대표 복귀를 요구했을 때도 이재상 하이브 대표가 “원칙주의”로 대응하면서 사실상 거부하는 뜻을 보였는데 이번 조치로 이런 원칙을 재확인했다는 뜻이다.
대신 민 이사의 사내이사 임기를 보장하고 프로듀서 재계약까지 함께 진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뉴진스가 11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요구한 핵심 사항 중 하나를 충족시켰다. 이로 인해 뉴진스 측의 전속계약 해지나 소송 제기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대표이사 복귀, 하이브-민희진 갈등의 핵심 쟁점
그러나 하이브가 제시한 절충안에 대해 민 이사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 이사 측은 이날 하이브가 내놓은 절충안을 놓고 "일방적인 계약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며 “절충안 제시라는 표현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뉴진스를 하이브와 어도어 등의 부조리에서 보호하려면 대표이사로서 복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하이브와 민 이사의 갈등은 법정에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하이브와 민 이사는 법정에서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의 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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