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에프씨 IPO In-depth]스팩 주가 부진에도 합병 승인, 매출 성장성으로 돌파부양 노력에도 최근 한 달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 하회
이기욱 기자공개 2024-11-08 08:11:15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에프씨가 스팩주가 부진 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했음에도 합병 상장의 최종 문턱을 넘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을 밑도는 주가에도 기존 주주들이 합병안을 가결시켰다.엠에프씨가 제시한 성장 로드맵과 향후 매출 추정치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다. 엠에프씨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개량신약 연구개발과 생산공장 증설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7일 주주총회서 합병안 원안 가결…내달 26일 상장 예정대로
엠에프씨와 하나금융21호스팩(SPAC)은 7일 합병 승인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승인 결의의 건'을 원안대로 가결시켰다. 이로써 엠에프씨는 내달 26일로 예정된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엠에프씨는 작년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소부장 기술성평가에서 A, BBB 등급으로 통과했고 올해 2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6개월 만인 8월 14일 거래소로부터 최종 심사 승인을 받았다.
조달 자금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스팩상장을 선택했지만 한 가지 변수가 남아 있었다. 하나금융21호스팩의 주가 부진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이다.
기업인수목적 회사의 주주들은 상장을 위한 합병에 반대할 경우 회사가 제시한 가격에 따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만약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된 주식 수가 전체 주식 수의 33.3%(3분의 1)를 넘을 경우 양 당사자는 합병은 무산된다. 합병을 위해서는 발행 주식 3분의 1 이상 출석과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스팩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보다 높을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주들이 현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팔면서까지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통한 이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
7일 종가 기준 하나금융21호스팩 주가는 2035원이다. 이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2128원보다 4.4% 낮은 수치다. 최근 한 달간 평균 주가 역시 2077원으로 기준 가격에 못 미친다. 해당 기간 종가 기준 최고가도 2095원에 불과하다.
엠에프씨는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 비중을 40.52%에서 32.29%로 축소하는 등 주가 부양을 위한 노력을 이거 갔지만 주가 부진 문제는 끝내 해결되지 않았다.
◇개량신약 매출 10배 가까이 증가 전망…2028년 총 매출 550억
우려와는 달리 낮은 주가에도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엠에프씨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엠에프씨가 제시한 성장 로드맵과 미래 매출 추정치 등이 인정을 받았다.
엠에프씨는 합병으로 유입되는 자금 140억원을 생산공장 및 설비 증설, 연구개발 비용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생산공장 증설에 가장 많은 45억원의 자금이 투입되고 기계설비 비용에도 40억원이 사용된다.
생산공장 증설 규모는 반응기 용량 기준 2만5000리터로 기존의 생산건물과 유사한 규모다. 제품 생산량 증가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여 매출을 증가시킬 예정이다.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올해 266억원인 연 매출 추정치는 2028년 550억원으로 약 두 배 늘어날 예정이다. 특히 개량신약 계열 매출이 14억원에서 13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개량신약 개발 비용에도 25억원이 투입된다.
엠에프씨는 원료의약품(API) 및 핵심의약소재 개발·제조 전문기업이다. 주요 매출원은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 원료며 TM001(위산분비억제제), IM001(역류성식도염치료제) 등 개량신약 원료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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