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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쏘카, 3분기 흑자 공언 '약속 지켰다'5분기만에 이익 달성, 4분기도 양호한 흐름 '자신감'

최현서 기자공개 2024-11-13 07:45:4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년간 전개한 '쏘카 2.0' 전략을 통해 카셰어링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시장을 리드하는 쏘카의 능력을 입증했다. 3분기부터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전사 차원의 체질 개선을 확신한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8월 발표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중고차 판매 없이 쏘카의 상품만으로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BM)을 만드는 전략인 '쏘카 2.0'의 성공을 자신한 것이다.

3분기 실적은 그 자신감을 입증한 결과가 됐다. 카셰어링과 플랫폼 매출 모두 성장하며 쏘카 2.0 전략 효과를 봤다. 일회성 매출로 분류되는 중고차 판매 매출은 사실상 전액 줄었다. 그러면서도 영업비용은 줄여 질적 성장에 성공했다. 5분기만에 흑자를 냈다.

◇카셰어링·플랫폼 매출 동시 성장

쏘카는 12일 올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170억원으로 전년 동기(1127억원) 대비 3.8% 늘었다. 영업이익은 46억원이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1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쏘카는 "차량 생애주기이익(LTV) 확대를 위해 중고 차량 매각을 최소화했다"며 "쏘카 2.0 전략을 위한 1년간의 투자가 수익성 확대로 이어지며 3분기 매출총이익률(GPM)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쏘카 2.0 전략의 핵심은 중장기적인 수익 창출이다. 중고차 판매와 같은 일회성 매출 대신 구독 상품으로 수익원을 이동시키고 플랫폼 상품과의 연계로도 수익을 확장하는 게 골자다. 사실상 쏘카의 사업 체질을 전환하는 경영 계획이다.

핵심 매출원인 카셰어링의 3분기 매출은 1047억원으로 전년 동기(960억원) 대비 9.1% 늘었다. 카셰어링 매출은 단기 구독 상품과 장기 구독 상품(쏘카플랜)으로 나뉜다. 단기 상품 매출은 96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쏘카플랜은 같은 기간보다 57.1% 뛴 7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중고차 판매 매출은 1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81억5000만원) 대비 98% 감소했다. 사실상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거나 연식이 너무 오래되는 등 사업에 활용할 수 없는 차량만 판매한 수준이다.

전기 자전거 공유 상품 '일레클', 주차장 공유·결제 상품 '모두의주차장' 등으로 이뤄진 플랫폼 매출은 1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42.3% 늘어난 수치다. 일레클 매출 94억원, 모두의주차장을 포함한 기타 플랫폼 매출은 27억원이다. 각각 43.5%, 38.5% 증가했다.

이익 달성의 원동력 배경에는 매출 볼륨 확대도 있었지만 영업비용 절감이 컸다. 올 3분기 쏘카의 영업비용은 21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47억원) 대비 11.8% 감소했다. 인건비 다음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마케팅비(38억원)가 49.5%(37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쏘카 관계자는 "올해 2분기까지 이어졌던 쏘카 2.0 론칭 관련 단기 마케팅 이니셔티브가 종료되면서 올 3분기 마케팅비가 줄었다"며 "운영 경비는 신규 사업 확대에 따라 통신비 증가 영향을 받았지만 계약 재협상을 통해 통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량 증가와 엮인 수익 개선

쏘카 2.0 전략의 성공은 결국 차량 대수 증가와 직결된다. 운영 차량의 확대라는 결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용자 수의 확대가 전제되기 때문이다. 쏘카는 구체적으로 상품별 이용자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 중인 차량 수 증가 여부로 이를 가늠할 수 있다.

올 3분기 단기 카셰어링 사업에 투입된 차량은 1만9400대로 전년 대비 3.9% 늘어났다. 특히 차량 배달 서비스인 '부름'과 반납지를 변경할 수 있는 '편도' 서비스 비중이 1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두 서비스는 기존 방식인 왕복 이용보다 이용 시간이 2.1배 길다는 특징이 있다. 이용 시간 증가는 결국 수익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요한 지표다.

쏘카플랜에 쓰이는 차량 수는 올 3분기 1912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954대) 대비 100.4% 증가했다. 대당 매출은 60만3000원으로 올 초(42만4000원)보다 늘었다. 이용자 수가 증가하면서 차량이 늘어도 수익성이 좋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쏘카는 올 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단기 카셰어링은 수익성 높은 차량 중심으로, 쏘카플랜은 적정 공급과 전용 차량 운영을 통해 최적화한다. 일시적으로 멈췄던 중고차 매각도 비즈니스별 최적화된 차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재개한다.

박 대표는 "지난 1년간 쏘카 2.0 전략을 추진하며 계절적 수요 변화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했다"며 "신차 구매가 줄고 합리적 소비가 확산되는 사회·경제적 트렌드 변화에 맞춰 모빌리티 시장의 리더로서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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