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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변경 예고' 지투파워, 오너2세 승계 '제동' 김영일 회장 지분 일부 양도, 신주발행 '지분율 희석 불가피'

이우찬 기자공개 2024-11-14 07:49:4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기업 지투파워의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 절반가량을 매각하면서 오너2세의 가업승계도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협업에서 나온 지분 양도인데, 향후 대규모 투자 유치가 예고되면서 오너일가 지배력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투파워의 최대주주인 창업주 김영일 대표이사 회장은 지분 12.08% 해당하는 226만164주를 글로벌 프라이빗 펀드인 GEM에 매각할 예정이다. 1주당 1만원으로 거래 규모는 226억원이다. 1주당 처분 단가는 다음 달 13일부터 20일까지 예정된 거래일에 최종 확정된다.

연세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의 김 회장은 2010년 교수 창업으로 지투파워를 설립했다. 대림대 전기과 교수로 26년간 일한 연구자 출신 기업가다. 지투파워는 2022년 4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 2년6개월 만에 대주주가 바뀌는 셈이다.

김 회장의 지분 12%가 최종 양도되면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긴다. 단일 최대주주로 김 회장과 GEM이 자리바꿈하게 된다. 지분 양도 후 GEM은 지분율 12.08%로 1대 주주가 되고 김 회장은 기존 21.95%의 지분율이 9.87%로 하락하며 2대주주가 된다.

당장 경영권에 변동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김 회장은 특수관계인 지분을 앞세워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너2세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장남 김동현 이사(CFO)의 지분율은 8.95%다. 김 회장과 김 이사의 지분율만 더해도 18% 이상이다. 여기에 장녀 김지은씨(7.35%) 지분도 있다.

다만 단일 최대주주가 바뀌게 되면서 오너2세 김 이사의 가업승계도 안갯속에 놓이게 됐다. 김 회장은 그동안 가업 승계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직장 생활을 하던 장남 김 이사를 불러들여 지투파워 CFO에 앉혔다. 김 이사는 지난해 2월부터 지투파워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김 이사는 1981년생으로 김 회장과 함께 등기 임원으로 있다. 미시간대(Ann Arbor) MBA 출신으로 입사 전 풀무원식품, 코스맥스, 오리온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전략과 기획, 신사업 쪽에서 전문성을 구축해왔다.

향후 대규모 신주발행이 예정돼 있어 김 회장을 비롯한 창업주 일가의 지배력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투파워는 "GEM을 비롯한 미국계 기업 컨소시엄은 지속적인 대주주 지분 매입과 대규모 신주발행을 통해 투자할 계획이다"고 언급했다. 3자배정 유상증자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GEM과 파이브스톤 에너지그룹의 컨소시엄이 300억원대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지분 양도에 이어 대규모 3자배정 유증까지 진행되면 김 회장 쪽 지분율은 크게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 신주발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양도로 가업 상속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GEM을 단일 대주주로 맞이한 지투파워는 공동 경영체제를 가동하게 된다. 해외사업은 GEM 쪽이 진두지휘하고 국내사업은 김 회장을 비롯한 기존 국내 경영진이 맡는 구조다. 다음 달 1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GEM 쪽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지투파워 관계자는 "신주발행이 진행되면 창업주 쪽 지분율이 희석될 가능성은 있지만 가업상속 여부는 확인되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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