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Red & Blue]지투파워, 조달청 입찰제한 처분 '과제'김영일 회장, 여의도 IR 행사 등장 '투자자 환기 총력'

이우찬 기자공개 2024-10-14 08:33:54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7일 10: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코스닥 상장사 지투파워의 하반기 주가 흐름이 좋지 않습니다. 상반기 상승세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최근 조달청 입찰참가자격 제한 처분까지 더해졌습니다. 시가총액 1000억원을 사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투파워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42%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9% 빠진 점을 고려하면 지수를 크게 하회한 셈입니다. 지난 4일 종가(5380원)는 52주 최저가인 4960원에 근접한 가격입니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4일 종가는 8860원이었습니다. 52주 최고가는 1만2740원이었습니다. 지금 주가는 최고가 대비 58% 떨어진 가격입니다. 상반기에는 다른 흐름이었습니다. 지난 5월29일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으니까요. 100일 만에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기업 덩치도 작아졌습니다. 올 해 첫 거래일 시가총액은 약 1520억원이었습니다. 상반기 시총은 2000억원에 근접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5월에는 2000억원을 웃돈 날도 있었습니다. 지금 시총은 1010억원가량입니다. 1000억원을 지지하면서 반등을 노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투파워는 2년 전인 2022년 4월 코스닥에 상장했는데요. 주가는 그해 5월 최저 3300원대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시총으로 환산하면 700억원대였죠. 그해 8월 최고 주가 2만150원을 기록한 뒤 주가는 1만원대를 웃도는 모습이었습니다. 상반기 이 흐름을 유지했는데 하반기 들어와 이 방정식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Industry & Event

지투파워는 2010년 12월 설립된 수배전반시스템 제조 기업입니다. 수배전반은 고압 전력을 저압 전력으로 변환하고 각 사용처로 전기를 분배하는 역할을 하는 장비인데요. 지투파워는 수배전반 관급시장 시장점유율 1위입니다.

올해 반기 매출 190억원 중 수배전반에서 109억원의 매출이 나왔죠. 비중은 57% 정도 됩니다. 또 태양광발전시스템에서 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비중은 34%입니다. 70% 비중을 상회했던 수배전반 사업 의존도는 태양광발전을 비롯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신성장 동력이 커지면서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지투파워의 핵심 역량은 상태감시진단(CMD) 기술입니다. CMD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정보통신(ICT) 기술이 적용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의 일종인데요. 수배전반은 고압·저압의 전기를 24시간 제어하는 설비로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기 마련이죠. 부분방전 상태진단감시기능을 적용한 CMD가 수배전반 내외부에 탑재돼 있습니다.

회사는 지난해 7월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원자력 품질보증인증서를 취득한데 이어 올해 7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Q-Class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한수원에 원자력 전기설비를 납품하기 위한 품질 등급 인증을 얻었다는 뜻인데요.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압·저압 스위치기어와 모터제어반을 설계하고 만들 수 있다는 자격을 부여받게 됐죠. KEPIC 인증은 수배전반 사업 확장을 의미합니다.

한수원이 2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투파워도 관련 종목으로 상승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태양광발전, ESS 사업 전반의 확대도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ESS 사업화에 발맞춰 '액침냉각' 기술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액침냉각 방식은 배터리 안전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죠. 정부과제 목표보다 1년 이상 앞당겨 기술 개발, 공인시험·실증에 이어 제품 조기 상용화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요약하면 수배전반 사업이 안정적인 캐시카우 구실을 하면서 태양광발전, ESS 사업 확대를 동시에 꾀하는 것입니다.

다만 원자력 전기설비 관련해 본격적인 수주가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ESS 사업의 반기 매출 비중도 3%입니다. 중장기 모멘텀은 분명한데 지금 당장 실적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죠. 기대감에 오른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한 이유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지난 4일 조달청에서 입찰 참가자격 제한 처분을 받았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이날에만 주가는 12% 이상 하락했습니다.

지투파워는 즉각 서울행정법원에 입찰 참가자격 제한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하고 집행정지 신청도 했죠. 법원의 임시집행정지에 따라 오는 11월1일까지 조달청의 처분 효력은 정지됩니다. 정식 집행정지 심리, 본안 소송 등에 따라 최종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지투파워에 따르면 조달청이 태양광발전장치 관련 업계 불공정 조달행위 실태를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달청은 공급자의 직접생산 위반, 규격 상이 등을 이유로 입찰참가 자격 제한 처분을 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500kw 제품 단종에 따라 해당 제품 2개를 설치하는 대신 1000kw 1개로 대체하는 등 업계 관행적인 부분에 대해 제재를 받았다"며 "제품 직접 생산의 경우에도 그 범위를 놓고 현장과 조달청의 시각이 다른 상황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지투파워는 법원에서 적극 소명하는 동시에 중소벤처기업부에 정책 개선을 건의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Market View

가장 최근 리포트는 지난 8월6일 상상인증권에서 나왔습니다. 김광식 연구원은 "대기업 진출이 제한적인 관급 시장내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며 "최근 태양광시스템을 필두로 민수 시장으로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원전용 배전반 입찰에 참여할 예정으로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 시스템(BIPV)에 대한 조달우수제품 인증서를 8월 취득해 하반기 수주 발생이 기대된다"며 "800억원 이상 관급시장에서 최소 10% 이상 점유율 확보가 전망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신규 공장도 짚었는데요. 지투파워는 용인에 공장을 새로 짓고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지금 화성 공장의 700억원에서 최소 2배 이상 캐파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지투파워의 키맨은 최대주주인 김영일 대표이사 회장입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지투파워 지분 21.9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1952년생으로 연세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LG산전(현 LS일렉트릭) 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동해전장 연구소장, 대림대 전기과 교수를 지냈는데요. 2010년 교수 창업으로 지투파워를 세웠습니다.

5% 이상 주요 주주로 김 회장의 자녀인 김동현 경영지원본부장(CFO)과 김지은씨가 있는데요. 김 본부장 지분율은 8.95%이고 지은씨는 7.35%입니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더벨과 인터뷰에서 폐배터리 활용과 관련해 전기차 배터리의 ESS 사업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을 언급했었는데요. 수배전반 기업 프레임에서 벗어나 스마트그리드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더벨은 7일 오전 김 회장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는 못했습니다. IR 준비 등의 일정으로 바빴습니다. 김 회장은 신사업을 비롯해 지난주 공시된 조달청 관련 제재에 대해 이날 오후 여의도 파크원 NH금융타워에서 직접 IR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투자자 소통을 적극 진행해 주가 부진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IR 관계자와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IR 관계자는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 시스템 사업화 준비를 마쳐 론칭을 앞두고 있다"며 "ESS 액침냉각 연구 로드맵에 대해 시장과 소통할 계획이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회장은 IR에서 신사업 이외에 조달청 참가자격 제한에 대해서도 적극 소명해 투자자 우려를 덜어내는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IR 담당자는 "우선 법원으로부터 임시집행정지를 받았다"며 "정식집행정지 결정(인용)까지 받게 되면 제재처분 취소소송의 본안 판결까지 입찰참가자격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조달청 관련 제재 이전에도 수배전반 업황 흐름 탓에 주가가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며 "주가가 많이 저평가받고 있는데 반등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자 소통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