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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LIG넥스원, 페루 해군 공략 의미는 '팀코리아'로 수출지역 확대…중남미 시장 교두보 전망

허인혜 기자공개 2024-11-28 16:24:4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중공업과 LIG넥스원이 협업해 페루의 해상 방산시장을 본격적으로 두드렸다. HD현대가 페루의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잠수함 공동 개발에 나서는 한편 이미 건조 계약을 맺은 함정 4척을 공동생산할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HD현대가 납품하는 함정의 핵심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페루 해군과의 계약은 앞으로 수십년간 HD현대 등 국내 방산기업의 매출 일부를 책임질 전망이다. 페루 시장 진출은 페루뿐 아니라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로서의 활용도도 높다는 분석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페루 해군에 지휘통제, 전자전, 통신장비를 아우르는 600억원 규모의 함정용 종합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LIG넥스원은 페루 해군이 운용할 3400톤급 호위함과 2200톤급 원해경비함에 탑재할 핵심장비 공급계약을 HD현대중공업과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이 페루로부터 수주한 3400톤급 호위함(가운데), 2200톤급 원해경비함(아래), 1400톤급 상륙함의 조감도. 사진=HD현대

LIG넥스원은 "함정용 전자전 장비는 대함 유도탄 탐색기를 포함, 통상적으로 레이더가 운용되는 범위를 넘어 밀리미터 대역까지 대응이 가능하다"며 "통신 정보 탐지 및 수집, 분석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HD현대중공업과 LIG넥스원이 협력해 따냈다. HD현대중공업이 함정 건조를, LIG넥스원이 핵심장비와 시스템 등을 담당하면서 수상함용 핵심장비 패키지를 제안할 수 있게 됐다. 패키지 제안이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계약이 성사됐다.

페루 해군과의 계약은 장기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LIG넥스원은 HD현대중공업과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의 인도 계획에 따라 2029년까지 전투체계, 전자전, 데이터링크 등의 함정용 장비를 공급하게 된다. LIG넥스원은 앞서 2012년 콜롬비아에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을 수출하며 중남미 시장에 진출했다.

HD현대중공업은 4월 시마 조선소와 6406억원 규모의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향후 15년간 페루 정부 및 해군과 전략적 파트너로서 후속 함정 사업에 대해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확보했다.

방산업계는 페루 시장을 교두보삼아 중남미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페루는 남미 국가 중 칠레와 함꼐 우리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중남미 시장 진출의 문으로 여겨진다. 중남미 함정 시장은 2030년 약 34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육·해·공으로 넓혀보면 국내 기업들의 최근 페루 방산시장 진출이 두드러진다. 현대로템은 올해 5월 페루의 차륜형 장갑차 공급사업을 수주해 중남미 시장에 처음으로 나섰다. K2 전차와 계열전차, 차륜형 장갑차 등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LIG넥스원을 포함해 해군·조선소 현대화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상공은 일찌감치 국내 기업이 페루에 진출한 분야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12년 KT-1P 훈련기 도입 계약을 페루와 맺은 바 있다. 2015년부터 페루 공군이 활용했다. 신뢰관계를 토대로 KAI는 이달 페루의 국영 항공 전문기업인 세만(SEMAN)과 KF-21 부품 현지 공동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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