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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글로벌 도전기]해외 디지털 은행 개척자…도전 이어갈 청사진 제시①현지 파트너십 통해 인니·태국 디지털 금융 시장 진출…성공 경험 쌓고 단독 진출 예고

김영은 기자공개 2024-11-29 12:25:22

[편집자주]

카카오뱅크에게 글로벌은 또다른 도전이었다. 인터넷은행의 해외 진출 첫 타자인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과는 다른 타깃과 접근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갔다. 현재까지 글로벌 사업은 순항 중이다. 지난해 지분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현지 디지털은행 슈퍼뱅크가 출범했고 내년 태국 가상은행 설립 준비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만의 글로벌 사업 청사진과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은행의 글로벌 진출 첫 타자인 카카오뱅크는 접근법부터 기존 은행과 달랐다. 한국계 현지 진출 기업의 수요에 발맞추는 시중은행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현지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정면승부를 봐야 했다. 카카오뱅크는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의 디지털 은행업 관련 역량을 쌓고 있다.

앞으로의 글로벌 확장 계획을 담은 청사진도 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해외에서의 경험과 역량을 쌓는 초기 단계에서 '컨소시엄 파트너십' 단계로 진입해 은행업 진출과 경영에 대한 관여도를 높이고 있다. 향후에는 경영권 인수,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단독 진출을 예고했다.

◇인터넷은행 해외 비즈니스 모델 구축…핵심은 '리테일·파트너십'

카카오뱅크가 글로벌 진입에 나선 건 지난해부터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을 진출지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컨소시엄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고 슈퍼뱅크는 지난 6월 그랜드 오프닝에 나섰다. 9월에는 태국 현지 금융지주사 SCBx와 함께 구성한 가상은행 컨소시엄이 현지 당국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접근법은 타깃 고객, 사업 구조 측면에서 타 시중은행과 다른 모습을 띤다. 통상적으로 기존 은행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지상사들의 금융 수요를 파악해 진출을 결정한다. 따라서 현지 고객 보다 한국계 고객 비중이 대체로 많다. 또한 영업 기반 확대에 시간이 걸리는 리테일보다는 단기간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어 있다.

반면 리테일 중심의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해외 진출에 있어 시중은행과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현지 소비자들의 디지털 금융 수요가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진출을 검토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태국 외에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을 진출 후보로 고려했다고 전해진다.

다만 새로운 도전인만큼 간접 진출을 택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내부적으로 해외 금융사의 무리한 인수 보다는 글로벌 경험과 역량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 현지 메이저 금융사 및 플랫폼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추진했다. 고객 확보가 어려운 리테일 시장에서 현지 기업의 영향력을 활용할 수 있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무엇보다 카카오뱅크와 함께 혁신을 할 수 있는 DNA를 갖춘 곳을 찾고자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은 리스크 완화 뿐 아니라 네트워크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에서 동남아 최대 승차공유 플랫폼 그랩, 싱텔, 현지 1위 미디어기업 '엠텍(Emtek)' 등과 협업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SCBx 외에도 중국 인터넷은행 사업자인 위뱅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최종 목표는 M&A, 라이선스 취득 통한 '리딩 메이저리티' 진입

카카오뱅크는 26일 기업가치제고계획 발표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크게 ‘스마트 마이너리티’, ‘컨소시엄 파트너십’, ‘리딩 메이저리티’ 세 단계로 나눠 글로벌 비즈니스 단계를 소개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컨소시엄 파트너십’ 단계에 위치해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현지의 유수 파트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은행 출범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진출하고 있으나 기회에 따라 진출지를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는 나아가 '리딩 메이저리티 단계'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컨소시엄 파트너십의 성공 경험 및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직접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금융사를 인수하거나 신규 라이선스 취득, BaaS(서비스형 뱅킹) 등 신규 사업모델 기반 진출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역량을 단계적로 높여 '리딩 메이저리티'로서의 협업을 추진하고 다음 단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단독 글로벌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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