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크로스 IPO In-depth]플랫폼 기업 피보팅, 글로벌 확장 위한 핵심 전략 'BD'박승현 CBO 부사장 "제약사 신약 개발 파트너, 공동연구로 해외 진출 레퍼런스 확보"
한태희 기자공개 2024-12-04 08:40:32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코크로스에는 AI(인공지능) 신약 바이오텍에 흔치 않은 CBO(최고사업개발임원)라는 직책이 있다. 자체 플랫폼 기술력이 충분히 고도화된 상황에서 중요한 역량은 제약사 공동연구 및 협력을 이끄는 사업개발에 있다고 봤기 때문에 둔 직책이다.보유한 사업개발 역량을 토대로 내수에 집중된 매출을 글로벌로 확장한다. 증권신고서에 밝힌 매출 추정치에서도 약물평가서비스로 4년 내 100억원 안팎의 해외 매출을 자신했다. 더벨은 현장에서 박승현 CBO 부사장을 만나 구체적인 전략을 들어봤다.
◇AI 플랫폼 기반 사업 모델 구축, 위수탁 서비스로 추정 매출 계상
온코크로스는 올해 9월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은 후 현재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8일 상장을 목표로 한다. 김이랑 대표를 비롯해 박승현 CBO, 김형찬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이 핵심 등기임원들로 이름을 올린다.
온코크로스는 전사체의 증감을 AI로 분석해 질병과 치료제를 연계하는 원천 기술로 플랫폼을 구축해 사업을 진행한다. 증권신고서를 통해서도 자체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통한 기술이전보다 플랫폼을 활용한 위수탁 서비스를 토대로 추정 매출을 계상했다.
국내 제약사, 바이오텍과 공동연구 및 용역 계약을 통해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현재 에스티팜, 동화약품, 대웅제약, 제일약품, JW중외제약, 보령 등과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CBO인 박 부사장이 국내외 협력 등 사업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중앙대 약품물리화학 석사를 졸업하고 대웅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등을 거친 사업개발 전문가다. 코오롱생명과학에서는 의약개발팀장으로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개발을 담당하기도 했다. 온코크로스에는 2020년 초 합류했다.
3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더벨과 만난 박 부사장은 "국내에서 일단 자리를 잡는 게 1차 목표로 이 안에서도 다양한 기회가 있다"며 "국내 제약사가 기술도입 후 자체 개발을 못 하는 물질을 우리에게 계약을 승계해 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확장에 나선다. 전담팀 구성과 자체 인력 충원 계획도 있다. 2021년에는 프랑스 4P파마와 전신성 피부경화증 치료제, 2022년에는 스위스 알파몰과 간경화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계약을 맺었다.
박 부사장은 "상장 작업이 끝나고 내년쯤 인력을 보강해 해외 진출을 위한 사업개발 전담팀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그 사이 국내 기업들과의 공동연구를 토대로 해외에 알릴 레퍼런스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수주 확대, 차별화 경쟁력 자체 '랩실'
그러나 아직 해외 매출은 본격화되기 전이다. 국내 약물평가서비스를 통해 올해 3분기 기준 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연내 12억원의 매출을 전망한다. 내년부터 해외 매출을 본격화하고 2028년까지 연간 매출 규모를 94억원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온코크로스는 영업망 확대에 있어 바이오 연구소 내 자체 랩실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았다. R&D 조직을 AI연구소와 바이오연구소로 구분해 운영 중이다. AI플랫폼에서 구상한 데이터를 실험실에서 직접 활용해 보고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박 부사장은 "랩터AI를 통해 어떤 적응증에 대한 후보물질이 도출되면 고객사를 설득할 풍부한 형태의 근거자료가 필요하다"며 "GLP로 독성평가가 가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간단한 인비보(in vivo) 효능 평가까지 가능하도록 동물실험실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AI 신약 개발 관련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이제 막 개화하는 단계다. 온코크로스와 비슷한 사업 모델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에는 나스닥 상장사인 리커전 파마슈티컬스가 있다. 엔비디아가 작년께 5000만달러, 약 700억원을 지분투자하면서 화제가 됐다.
박 부사장은 "리커전의 경우 당장은 600억원대 매출을 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화될 조 단위 마일스톤이 많다"며 "우리도 임상 1상 후 글로벌에 진출하는 신약을 1차 타깃으로 보고 있는 만큼 향후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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