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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R&D' 힘준 HLB 인사, 넥스트 리보세라닙 전열 정비 수석부회장 신설…30~40대 임원 중용하며 '신구 조화'

이기욱 기자공개 2024-12-04 08:39: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B그룹이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그룹 최우선 과제 '넥스트 리보세라닙' 발굴에 대한 의지를 또 한 차례 드러냈다. 연구·개발 실무를 담당할 전문 인력들을 대거 승진 시키면서 동시에 이들을 후방 지원할 재무 부문 인사들도 적극 중용했다.

수석부회장 직을 신설하며 그룹 전체적으로는 경영의 안정성을 높였다. 대신 30~40대 젊은 임원들도 대거 발탁하며 혁신 동력도 유지하는 모습이다.

◇남상우 부회장, 수석부회장 선임…김종원·문정환 부회장으로

HLB그룹은 3일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HLB그룹 측이 밝힌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신구의 조화를 통한 '안정 속 혁신'이다.

우선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경영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그룹 현장지원본부에 경험이 많은 '믿을 맨'들을 배치했다. '수석부회장' 자리를 신설해 남상우 부회장을 임명했으며 기획·인사 부문과 사업 부문에 각각 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이사 사장과 김종원 HLB그룹 인사총괄(CPO) 사장을 부회장으로 발령했다.

남 수석부회장은 2009년부터 진 회장 및 HLB그룹과 인연은 맺어온 인물이다. 진 회장은 2008년 당시 최대주주로 있던 하이쎌(현 한성크린텍)을 통해 옛 이노GDN(현 HLB)을 인수했고 2009년 초 남 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부회장은 2016년 그룹에 합류한 인물이다. 에이치엘비파워 대표와 에이치엘비글로벌 대표를 거쳐 그룹 CPO를 맡고 있다. HLB그룹 대외협력부문 부사장 출신인 문 부회장은 HLB바이오코드 대표를 거쳐 현재 HLB바이오스텝을 이끌고 있다. 그밖에 임창윤 부회장은 투자 부분을 계속 총괄한다.

그룹 내 혁신과 역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요직에 30, 40대 인재를 대거 등용하기도 했다. HLB그룹 현장지원본부 노마드 팀장에 1989년생 오태인 사장을 앉혔으며 전략기획팀장에 1980년생 김대용 상무를 선임했다. 또한 HLB인베스트먼트에는 1976년생 이상훈 사장, HLB뉴로토브에는 1981년생 심경재 대표이사 사장이 임명됐다.

HLB그룹은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통해 현장 중심의 경영 의지도 드러냈다. 본사는 '현장지원본부'로 감사팀을 '정도경영지원팀'으로 변경했고 현장지원본부 내에 계열사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기획팀과, 현장지원팀, 바이오사업추진팀을 신설했다.

◇계열사 재무 및 R&D 인력 다수 승진발탁, 차기 파이프라인 발굴 지원

각 계열사 임원인사에서는 R&D와 재무 출신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한영인 HLB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재무전략본부 상무 인사에 이름을 올렸으며 HLB글로벌에서도 박성하 재무전략본부 이사가 승진했다. HLB제약에서도 김창완 재무관리본부 이사가 승진 명단에 포함됐다.

R&D 부문에서는 문재희 HLB그룹 바이오전략기획팀 이사와 강희범 HLB생명과학 R&D 신약연구소장, 박홍석 HLB테라퓨틱스 바이오전략기획담당 이사, 김태욱 HLB이노베이션 부설연구소장 이사 등이 눈길을 끈다.

이러한 인사 기조는 HLB그룹의 최대 과제로 꼽히는 '넥스트 리보세라닙' 발굴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R&D 부문 실무를 수행할 전문 인력과 이를 후방 지원할 재무 라인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차기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다.

HLB그룹은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재도전을 앞두고 있는 간암 1차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뒤를 이을 대표 파이프라인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분야는 베리스모의 'CAR-T' 치료제다. 그밖에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기업 뉴로토브도 인수하며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PD치료제와 CAR-T 치료제 외에도 뇌질환 치료제, 항체 항암신약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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