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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부활한 M&A 본능' 사업 다각화 '드라이브' 교육사업 의존도 높아, 2차전지 장비업체 눈독 들이기도

변세영 기자공개 2024-12-10 09:12:2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0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상조업계 1위 사업자인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나선다. 인수가액은 9000억원 안팎이다. 웅진그룹은 2010년대 법정관리를 마친 후 한동안 내실경영에 집중한 만큼 이 같은 빅딜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구구조가 변하는 만큼 지속성장을 위해 신사업 니즈가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VIG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프리드라이프 경영권과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 지분과 2대 주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소액주주인 기타 자산운용사 등이 보유한 지분 전부를 사들일 계획이다.

프리드라이프는 국내 상조업계 1위 사업자다. 지난 6월 말 기준 프리드라이프의 누적 회원수는 220만명, 누적 부금선수금 2조3000억원에 달한다. 2023년 영업수익은 229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웅진그룹의 M&A 본능이 되살아났다고 평가한다. 웅진그룹이 조단위에 육박하는 대규모 빅딜에 나선 건 기업회생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과거 웅진그룹은 교육업을 시작으로 식품, 화장품, 정수기(렌탈) 외에도 태양광, 건설 등 크고 작은 M&A에 적극적으로 움직여 왔다. 그러다 2012년 극동건설의 부도 등이 겹치면서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2014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교육 등 본업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신사업 진출 니즈가 안팎으로 감지됐다. 지난해 웅진그룹은 2차전지 장비의 사업성을 보고 인수를 고려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딜을 완수하진 않았으나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니즈를 강하게 내비쳤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현재 웅진그룹 매출구조는 크게 사업형 지주사인 ㈜웅진이 IT업, 대표 계열사인 웅진씽크빅과 웅진북센이 각각 교육업과 출판·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로 나뉘어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웅진의 매출액은 1조185억원으로 이중 웅진씽크빅이 차지하는 비중이 60.9%, 웅진북센 16.4%, ㈜웅진은 14.9%다. 출판·유통을 비롯한 교육업 의존도가 상당하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팽창했던 학습지 시장은 출생아 수 감소와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상태다. 웅진의 경우 더 이상 교육 사업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신사업을 모색해 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웅진씽크빅 매출(연결)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933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후 2023년 8900억원으로 다소 역성장했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3분기(누적) 매출액은 646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 줄었다.

특히 인구 고령화 속에서 상조시장이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웅진 입장에서는 교육부문 리스크를 상쇄함과 동시에 씽크빅과 상조를 결합상품으로 엮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도 경쟁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조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라면서 “무엇보다 상조사업은 예수금 절반을 자체적으로 굴릴 수 있어 캐시카우로서의 강점도 명확해 인수를 고려하지 않았을까”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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