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우수한 경영성과' F&F홀딩스, 평가프로세스는 '아쉬움'경영성과·견제기능 제외 4개 지표 평균 2점대로 '미흡'
변세영 기자공개 2024-12-11 08:24:4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1: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패션 대표주자 F&F의 지주사 F&F홀딩스 이사회가 THE CFO의 이사회 평가에서 다소 온도차를 나타냈다. 경영성과 측면에서는 매출성장률을 비롯한 영업이익성장률이 피어그룹 대비 높았고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도 안정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반면 평가개선프로세스 영역은 5점 만점에 2점대 초반 점수로 매우 열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이사회 구성과 정보접근성, 참여도 부문에서도 각각 2점대를 받아 전체 평가 점수를 끌어 내렸다.
◇MLB·디스커버리 등에 업고 패션업계 대장, 경영성과 우수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F&F홀딩스는 255점 만점에 146점을 받았다.
6개 공통지표 중 가장 우수한 지표는 경영성과로 집계됐다. 55점 만점 중 43점, 5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3.9점이다. 더벨은 이사회 구조 및 운영방식과 기업의 실적·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고자 투자지표 4개, 성과지표 4개, 재무건전성 3개 등 11개 지표에 각각 5점씩 배점했다. 기준은 KRX 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표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성과지표와 재무건전성은 전 항목이 5점을 받는 기록을 썼다. 경영성과는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 항목에서 각각 5점씩 획득했다. F&F홀딩스는 연결회사로 주식회사 F&F, 에프앤에프차이나, 빅토리콘텐츠, 에프앤에프엔터테인먼트 등을 거느리고 있다. 굳건한 캐시카우인 사업회사 F&F의 두 자릿수 퍼센트대 영업이익률 바탕으로 성과지표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재무건전성도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항목은 평균치 대비 20% 이상 하회해 모두 5점을 받았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평균치 대비 20%이상 아웃퍼폼해 5점을 획득했다.
두 번째로 점수가 높은 부문은 견제기능이다. 전체 45점 중 27점, 평점 5점 만점 중 ‘3점’을 획득했다. F&F홀딩스는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하며 이를 공시하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3인 이상 사외이사로 구성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제고했다. 감사위원회 소속 사외이사 중 1인 이상을 회계사로 배치해 전문적 식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외이사 평가시스템 전무, 프로세스 보완 필요
반면 F&F홀딩스는 평가개선프로세스 부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5점 만점에 15점을 받았다. 평점으로 환산하면 5점 만점에 2.1점이다. 6개 이사회 평가 분야 중 점수가 가장 낮았다.우선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지 않는다는 점이 전반적으로 점수가 낮아지는 데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는 물론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사회 평가를 단행하지 않는 만큼 평가를 반영한 개선안을 마련할 수도, 평가결과를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에게 공시할 수도 없었다.
이사회 구성 부문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45점 만점에서 23점, 5점 만점에서 2.6점을 받았다. F&F홀딩스의 경우 기업의 오너인 김창수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이사회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데다 이사회 전체 인원 중 사외이사 비중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점수가 상당부분 깎였다. F&F홀딩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이다.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비중이 높을 경우 사외이사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저해할 수 있어 사외이사 비중을 높이는 작업이 권장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에스앤크리에이트컬처, 에이씨피스포츠출발조합 첫 투자처 '낙점'
- 엔솔바이오사이언스, 100억 투자 유치…넥스트 물질 박차
- [i-point]신테카바이오, TPD 전문 나스닥 상장사 공급계약
- [i-point]티로보틱스, '3000만불 수출 탑' 수상
- 롯데칠성음료, 생산본부 '세대교체'…효율화 '가속'
- [2024 이사회 평가]SPC삼립, 활발한 이사회 속 아쉬움 남긴 '구성'
- [2024 이사회 평가]화승엔터프라이즈, 준수한 '참여도'…경영성과 '발목'
- [2024 이사회 평가]현대홈쇼핑, 소위원회 다양성 '강점'‥실적 개선은 과제
- 오리엔트바이오, 탈모약 '경피제→주사제' 임상진입 총력
- '매출 1조' FRL코리아, 롯데쇼핑 '배당·지분법이익' 효자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우수한 경영성과' F&F홀딩스, 평가프로세스는 '아쉬움'
- 웅진, '부활한 M&A 본능' 사업 다각화 '드라이브'
- 교육3사 '웅진·교원·대교', 상조로 다시 '진검승부'
- [코오롱FnC는 지금]'브랜드 인큐베이팅' 침체 딛고 종합패션기업 성과
- [1203 비상계엄 후폭풍]대내외 불안정, 외국계 유통사들도 '예의주시'
- [전자랜드는 지금]승계 앞서는 장남, 과제는 '지주사 지분율 확대'
- F&F, '강남 사옥 이전' 차입카드 꺼낸 배경은
- [thebell note]LG생활건강 '뷰티테크' 거듭나려면
- [전자랜드는 지금]잇따른 전문경영인 교체, 오너2세 전면등판 언제쯤
- [빙그레 지주사 전환]빙그레홀딩스, 지주사 요건 달성 플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