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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는 지금]'브랜드 인큐베이팅' 침체 딛고 종합패션기업 성과①신사업 프로젝트사업부 성공적, 개별 사업부로 이관 '전문관리'

변세영 기자공개 2024-12-10 07:48:58

[편집자주]

코오롱FnC는 코오롱스포츠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 대표 패션기업이다. 한때 아웃도어 시장 침체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신규 브랜드의 선전으로 다시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2025 정기인사로 유석진 대표가 중국 지주사 대표를 겸직하면서 활발한 글로벌 진출까지 예고한 상태다. 더벨은 코오롱FnC의 걸어온 길을 조명하고 현재 경영 상태와 앞으로의 플랜 등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73년 코오롱스포츠가 시초인 코오롱FnC는 현재 30여 개 브랜드를 거느리는 국내 대표 패션기업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LF와 패션 3대천왕으로 묶인다. 다만 이들과 비교해 코오롱FnC는 스포츠부문 매출 비중이 크다는 게 차이점이다. 2010년대 중반 아웃도어붐이 꺼지면서 장기간 부침에 시달린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다 201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재도약의 서막이 올랐다. 신규 브랜드 인큐베이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작업에 매진했다. 이후 신규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명실상부 ‘종합패션기업’ 타이틀을 확고히 하게 됐다.

◇거품 빠진 아웃도어 시장, 7년 연속 매출 역성장 ‘암흑기’

코오롱FnC는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을 통칭하는 약자다. 주식회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사업은 크게 산업자재, 화학, 필름·전자재료, 패션 등 4가지로 나뉜다. 패션부문은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를 비롯해 이후 골프, 남성, 여성잡화 등으로 다각화 되어있다.

태생이 태생이다 보니 코오롱FnC는 스포츠와 남성복부문이 강했다.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아웃도어업계 2~3위에 랭크될 만큼 매출과 브랜드인지도면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남성복은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갤럭시’, LF의 ‘마에스트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캠브리지멤버스’를 보유한다.

그러다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아웃도어 신드롬이 꺼졌다. 설상가상 온라인 이커머스 의류시장이 커지면서 트렌디한 감성의 신규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고 남성복 인기도 주춤했다. 패션업계 ‘지각변동’일어난 시기다. 국내 1세대 패션기업들이 하향세를 탄 것도 이 시점과 맞물린다.

코오롱FnC는 2010년대 초반까지 아웃도어브랜드 코오롱스포츠로 호황을 누리다 유행이 꺾이면서 실적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오롱스포츠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보니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코오롱FnC의 매출액은 2013년 1조314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후 매년 감소했다. 2015년 1조1516억원, 2018년 1조456억원, 2020년에는 8680억원까지 떨어졌다. 7년간 줃곧 역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2020년은 코로나와 맞물려 10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최근 10년 새 발생한 첫 연간적자였다.



◇신사업 조직 프로젝트그룹 성공적, 미래 먹거리 발굴

패션사업 침체 속 2018년 말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이 코오롱FnC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약 2년간 회사를 지휘하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창출했다. 신규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사내 벤처 형식의 신사업 조직인 프로젝트사업부를 신설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열중한 게 대표적이다.

프로젝트사업부는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다양한 성과물을 만들어 냈다. 가장 큰 성과물은 '아카이브앱크'다. 온라인 전용 잡화브랜드로 출범한 아카이브앱크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내세워 론칭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 아카이브앱크는 태국 유통기업 센트럴백화점과 단독 배급·유통 계약을 맺고 태국 진출을 공식화한 상태다.

이밖에 원마일웨어 콘셉트의 '24/7',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 등도 프로젝트사업부가 낳은 결과물이다. 작업복을 단체로 제작해주는 업체들은 있었지만 워크웨어를 전문 브랜드로 선보인 건 볼디스트가 업계 첫 시도다.

2023년 말 기준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군 조직도


숫자로도 증명됐다. 2021년 매출액은 1조181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대에 재진입했다. 2022년 매출액은 1조2285억원, 지난해에는 1조2739억원으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인 2013년에 필적했다.

신규 브랜드 육성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만큼, 작년을 기점으로 약 4년간 운영되어 온 프로젝트사업부를 해체하고 육성하던 브랜드들을 모두 개별 사업부 산하로 이동시켰다. 코오롱FnC 산하에는 캐주얼사업부를 비롯해 W사업부, 악세서리사업부 등 다양한 전문 사업부서가 있다. 신규 브랜드들이 자생력을 확보한 만큼 사업부 차원에서 전문적인 관리를 단행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인큐베이팅 브랜드가 복종이 모두 달랐던 만큼 복종별로 사업부로 이관시켜 관리하도록 했다”라면서 “기존에 프로젝트사업부가 맡았던 신생브랜드를 발굴하는 작업은 현재는 전사 차원에서 넓게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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