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시스템 갖춘 롯데이노베이트 이사회, 경영성과 개선은 '과제'9000억대 자산 규모에도 소위원회 운용, 계열사 실적 부진은 '약점'
윤준영 기자공개 2024-12-16 07:43:3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4: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이노베이트가 투명 경영을 위한 이사회 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산 총액 2조원에 못 미치는 데도 불구하고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전반적인 이사회 운영 차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다만 경영성과를 개선해야 하는 점은 숙제로 꼽힌다. 최근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재무적 위기설'에 직면한 가운데 계열사 위주의 매출 구성이 위험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일찌감치 소위원회 5개 설치…참여도 및 평가개선프로세스 '준수'
9일 THE CFO가 실시한 이사회 평가에서 롯데이노베이트는 총점 255점 중 189점을 받았다.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다. THE CFO는 구성과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의 6개 부문으로 나눠 이사회를 평가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롯데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로 솔루션 개발 및 공급, IT시스템 운영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7년 설립돼 2019년 7월 현대정보기술을 흡수합병했다. 현재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약 9440억원이다. 최대주주는 롯데지주로 지분율은 66.1%다.
현재 자산총액이 2조원 미만으로 상법상 소위원회 설치 의무가 없지만 선제적으로 5개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이사회 시스템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감사위원회, 투명경영위원회, 보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등 총 5개의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소위원회의 운영 횟수나 이사진 참여율 역시 준수한 편이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이사회 참여율은 90% 이상에 이르고 기타 위원회 역시 연간 9회 이상 열어 관련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이에 롯데이노베이트는 구성 부문에서 3.4점, 참여도 부문에서 4.6점을 받았다.
롯데이노베이트는 평가개선프로세스 부문에서 4.7점을 받아 5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또 외부 평가기관에서 받은 ESG 등급에서 A등급을 받아 5점 만점을 획득했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해 이를 사외이사 재선임 결과에 반영한다. 또 이사회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경영성과 개선은 숙제…계열사 실적 부진 '부담'
롯데이노베이트는 경영성과 부문에서 평균 3.4점을 받아 정보접근성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률이 각각 가장 낮은 점수인 1점을 얻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PBR이 1.06배, 주가수익률은 24.42%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등 최근 실적은 부진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8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48.4% 감소했다. 최근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본업인 SI 부문 역시 타격을 받았다.
롯데이노베이트의 그룹사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만큼 향후 실적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올해 3분기 기준 60%를 웃돈다. 이를 낮추고자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미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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