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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드론 테마' 올라탄 에이럭스, 실제 실적 '미미'상장일 고평가 논란, 높은 변동성...교육용역 매출편중 극복 관건

성상우 기자공개 2024-12-16 14:16:1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09: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지난달 코스닥에 상장한 에이럭스 주가가 반등 국면을 맞은 모양새입니다. 상장 후 2주만에 최저가 수준인 6800원대까지 내려갔지만 이달 들어선 다시 1만원선을 넘보고 있죠.

에이럭스는 코스닥에 입성한 첫날부터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습니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첫날 매도 가능한 물량 전량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죠. 이날 에이럭스가 기록한 상장일의 공모가 대비 하락폭(-38.25%)은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폭이었습니다.

한동안 이어진 우하향 흐름을 극적으로 반등시킨 건 ‘드론 테마’였습니다. 지난다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차기 행정부가 중국산 드론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내놓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였죠. 드론을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고 미국 수출 확대 계획도 갖고 있는 에이럭스가 수혜주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드론 테마는 더 강력하게 진행됐습니다. 지난달 26일엔 차기 행정부의 핵심 인사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공군이 갖고 있는 유인 전투기를 드론으로 대체할 것이란 발언을 하면서 다시 한번 국내 드론주들에 수급이 몰렸죠. 이날 에이럭스 주가는 상한가에 근접한 전일대비 25.38%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드론 테마는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일엔 윤석열 대통령이 국산 드론 부품을 국산화해야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드론 관련주가 다시 들썩였습니다. 이날 주가는 개장 직후 19%대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힘이 빠지면서 7%대 상승에서 마감해야 해야했죠. 이튿날인 3일에도 14%대의 상승이 나왔습니다.

6000원대에서 1만1000원대로 반등에 확실히 성공한 듯한 양상이지만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에이럭스의 사업 구조와 규모, 역량 등을 감안했을 때 국내와 미국의 드론 시장 수혜를 온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건 섣부른 희망론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죠. 실제로 사업 구조상 아직 드론 기업보단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용역을 제공하는 업체로 보는 게 타당합니다.

주가는 아직 공모가(1만6000원)엔 한참 못 미치는 가격입니다. 드론 테마로 인한 수혜가 계속 이어지면서 1만원대에 안착할 수 있을 지 시장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입니다.

◇Industry & Event

에이럭스는 지난 2015년 11월 설립됐습니다. 코스닥 입성은 지난달에 이뤘죠. 설립 당시 사업 목적은 시스템,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업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교육 용역 제공과 그 과정에서 필요한 간단한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곳이었죠. 교육 용역을 주력으로 하는 매출 구조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이럭스는 로봇·드론 기업을 표방하지만 순수 로봇기업으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매출 구성을 보면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수주하는 교육 용역 사업에서 나오는 매출이 과반을 차지하죠. 지난해 기준으론 이 부문 비중이 70%에 육박했습니다. 주력인 교육 용역 사업은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이 대부분입니다.

드론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비중이 크진 않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21%대입니다. 지난해의 매출 비중은 9%대였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20% 비중에 해당하는 드론 사업을 보더라도 국내외에서 ‘드론 테마’로 언급되는 고급 또는 일반 드론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에이럭스의 드론 라인업은 아직까진 유아·저연령층 교육용으로 제작되는 간단한 구조의 경량 로봇·드론 제품들로 채워져있기 때문이죠.

미국 시장의 개화 수혜를 곧바로 받을 것으로 당장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에이럭스 드론 제품의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13억원 수준이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23억원대에 그칩니다. 전체 매출의 10%에 못 미치는 규모죠.

드론 사업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공모 과정에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드론 기업’으로 세일즈한 것은 ‘밸류에이션 뻥튀기’ 논란으로도 이어졌습니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을 51.56배(할인율 적용 후 38~44배)로 정했기 때문이죠. 50배 수준의 PER는 올해 일반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신규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멀티플입니다.


피어그룹으로 브이원텍과 로보스타를 선정한 점에 대해서도 시장 의구심이 제기됐습니다. 두 회사 모두 순수 로보틱스 기업에 가까운데 사실상 ‘방과 후 학교’ 교육 용역 업체라고 볼 수 있는 에이럭스에 해당 업체들 평균 PER를 적용했기 때문이죠. 피어그룹 선정의 적정성에 대해 이견이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있었습니다.

◇Market View

에이럭스는 아직 시장 전반적인 차원의 관심을 받는 회사는 아닙니다. 발간된 증권가 리포트가 2건 있지만 모두 상장 전 기업 소개 차원에서 원론적으로 작성된 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공시된 정정 증권신고서에선 가결산된 3분기 실적이 업데이트됐습니다. 해당 수치가 맞다고 가정하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약 403억원, 영업이익은 39억원 수준입니다.

◇Keyman & Comments

에이럭스 재무부문의 키맨으로는 홍성유 이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직을 맡고 있는 재경총괄 임원이죠. 공시 책임자이면서 사내이사이기도 합니다. 삼정회계법인과 아모레퍼시픽을 거쳐 지난 2022년에 에이럭스에 합류했죠.

더벨은 홍 이사와의 통화에서 최근 주가 반등세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 지 물었습니다. 그는 “사실 저희도 당황스럽고 잘 모른다”면서 “최근 진행 중인 드론 사업에 대한 조명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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