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벤처캐피탈(VC)의 채용 트렌드는 산업계 출신의 심사역 영입이다. 올해 '딥테크 투자'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를 담당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같은 맥락에서 VC는 회계사나 의사 등 특수 업종 출신의 심사역을 채용하기도 한다. 차별화된 투자 전문성을 내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반면 회수 역량을 키우려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일부 VC에서 회수심의위원회 등을 꾸려 업무를 구분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 하우스에서는 여전히 투자 심사역이 회수까지 담당하고 있다.
VC의 엑시트는 주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업공개(IPO) 후 장내 매도를 통해 이뤄진다. 투자 기업의 성장 잠재력만큼 증시 분위기가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VC 대부분이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극복하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 정도로 여기고 있다.
다만 정말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인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해 보인다. 시장의 분위기를 예상할 수 있다면 투자 기업의 상장 시점을 선제적으로 조율할 수 있다. 또 상장이 어렵거나 손해가 예상될 경우에는 일부 물량을 사전에 처분해 성과를 얻어가는 방법도 있다.
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게 증권사 출신의 인력이다.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네트워크를 통해 VC가 회사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기여한다. 예를 들어 증권사 WM 출신은 매도 타이밍을 잡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IB나 프랍 경험이 있으면 네트워크를 활용해 구주를 받아주는 기관을 찾아오기도 한다. 회수 과정에서 VC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다는 의미다.
최근 신약 바이오 기업 오름테라퓨틱의 기업공개(IPO) 철회가 VC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공모주 시장이 잔뜩 위축된 상황에서 기업가치 7000억원 규모의 대어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내년 엑시트 환경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위기 속에서 자체 역량만으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는게 현실이다. 투자만큼 회수 역량 강화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찾아왔다. 증권맨 채용이 위기를 극복하는 키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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