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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바닥 다진 유라클, AI 사업 기대 반등세[특징주]52주 최저가 기록 후 상승세, 잇따른 수주 호조

이종현 기자공개 2024-12-12 14:09:4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코스닥 상장사 유라클의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돌연 상장 이래 최저가를 경신하는가 하면 2거래일 연속 15% 이상 상승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12일 오전 11시 25분에는 전거래일 대비 2.74% 하락한 1만1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라클은 지난 8월 16일 공모가 2만10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시초가 2만7900원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첫날 종가는 공모가 수준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로는 공모가에 근접하지 못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상장 후 3개월까지는 1만3000원대에서 횡보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10월 하순부터 하락이 본격화됐다. 11월에는 1만원대 지지선이 깨지면서 9000원대로 내려앉았다.

변동성이 극심해진 것은 최근 5거래일이다. 지난 5일 유라클의 주가는 1만109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14.92% 상승했다. 10월 이후 첫 두자릿수 상승이다. 하지만 6일과 9일, 2거래일 연속 6.76%, 17.6% 하락했다. 9일 종가 8520원은 상장 이후 최저가다. 반짝 상승으로 끝맺나 싶었지만 10일과 11일 18.43%, 15.96%씩 급등하며 하락폭을 메웠다.

상장 이후 유라클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기관 투자자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50만주, 10만주를 사들인 반면 기관 투자자는 79만주를 순매도했다. 특히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기관 물량 중 대부분이 매도된 것이 부정적인 주가 흐름을 야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변동성이 커진 최근 5거래일로 범위를 좁혀도 흐름은 유사하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5883주, 9667주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2만2697주를 순매도했다.


◇Public Announcement

유라클은 2001년 설립된 모바일 개발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2009년과 2016년 기업공개(IPO)를 시도했으나 예비심사 미승인과 스팩합병 취소된 전례가 있다.

주력 제품은 기업의 모바일 표준 플랫폼인 '모피어스'다. 안드로이드나 iOS와 같은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하는 앱을 개발하기 위한 도구다. 해당 시장은 초창기 유라클을 비롯한 10여개 중소기업과 삼성SDS, LG CNS, SK C&C, 한화시스템 등 대기업 정보기술(IT) 계열사, IBM, 오라클 등 해외 기업이 각축전을 벌였지만 2018년 무렵 경쟁 기업 대부분이 해당 사업을 포기·축소하며 사실상 유라클이 독점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대부분은 모피어스의 판매와 운영·유지보수에서 발생한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 360억원 중 76.97%가 모피어스 관련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자회사인 에이네트웍스 등을 통해 영위하고 있는 모바일 기기 유통 사업에서는 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사업 전개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공모자금 157억원 중 102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형언어모델(LLM)을 이용해 개발 생산성을 높이는 앱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한달새 2건의 사업 수주도 공시했다. 지난달 50억원 규모의 한국수자원공사 업무환경 구축용역 공시에 이어 이달 160억원 규모 정부 차세대 안전신문고 개발 사업을 따냈다. 한국수자원공사 사업은 1년, 안전신문고 사업은 4년짜리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은 지속하고 있다. 주가 하락이 지속되자 지난 10월, 28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상장 당시 54만7300주를 구주매출하며 114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는데, 2개월 만에 21만7000주를 28억원에 다시 사들였다. 회사 측은 취득한 자사주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Peer Group

유라클의 업종은 SW다. 해당 섹터에는 더존비즈온을 비롯해 안랩, 한글과컴퓨터, 엠로, 이스트소프트 등 총 74개의 SW·보안 기업이 속해 있다. 다만 유라클과 사업 영역이 직접적으로 겹치는 곳은 드물다.

오전 11시 25분 기준 전체 섹터는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위세아이텍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전체 섹터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을 보였고, 엑스게이트와 웹케시가 25.98%, 15.13%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Shareholder Status

유라클의 최대주주는 조준희 회장이다. 조 회장은 유라클의 주식 14.01%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틱이 지분 13.99%를 가져 사실상 28%의 지분을 조 회장이 확보하고 있다. 최근 취득한 자사주 5.01%를 비롯해 특수관계자 지분 4.48%를 더하면 총 우호지분은 37.5% 수준이다.

◇IR Comment

유라클의 IR을 맡고 있는 김희석 전략기획실장은 최근 급격한 주가 변동성 관련 "내부적으로 특별한 이슈는 없다. 주가가 많이 내렸다가 올라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서 "내부적으로는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AI 사업 몇몇 수주하기도 했는데, 이들의 반응이 시장에서 조금 늦게 오는 것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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