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새내기주' 유라클, 실적 선방에도 시장 반응 '싸늘'모바일·비즈니스 플랫폼 외형 견인, 공모가 하회 '아쉬움'
이종현 기자공개 2024-11-14 07:58:5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라클이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정보기술(IT) 투자가 줄어든 가운데 이룬 성과다. 그러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유라클의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라클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2020~2022년 대비 성장세가 둔화된 점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유라클은 13일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3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4억원에서 17억원으로 28.3% 감소했는데 지난 8월 상장에 따른 제반비용 발생이 영향을 끼쳤다.
유라클은 2001년 설립한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기 위한 도구 '모피어스'의 공급사다. 경쟁 끝에 유라클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사업을 철수하면서 국내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이를 앞세워 지난 8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유라클에 따르면 매출 증가는 모피어스를 비롯해 통합 메시징 솔루션 '모피어스 UMS'와 시스템 운영·유지보수 등 사업 전반의 고른 성장에 기인한다. 전체 매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비즈니스 플랫폼 사업에서는 171억원을, 모바일 운영·유지보수 사업에서는 105억원을 벌어들였다. 자회사인 에이네트워스 등을 통한 모바일 기기 유통 매출도 82억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유라클은 국내외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업·기관들의 IT 투자를 줄이는 추세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점을 강조했다. 유라클의 주요 사업이 경기 흐름에 민감하지 않을 정도로 수요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선될 실적에도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 8월 코스닥에 공모가 2만1000원으로 입성한 유라클은 13일 전거래일 대비 5.4% 하락한 9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다.
유라클의 주가 하락은 상장 첫날 기관 투자가의 대량 매도가 단초를 마련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 중 기관 투자자의 몫은 20.17%인데 첫날 공모가(2만1000원) 대비 주가가 상승하자 대부분의 물량이 출회됐고 이후 우하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유라클은 반등 모멘텀 마련을 위해 지난 10월 약 28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했지만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유라클의 주식 취득가액(1만3196원)보다도 28.6% 감소했다. 최근 주가는 9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과거에 비해 줄어든 매출 성장폭도 아쉬움으로 작용한다. 유라클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당시 황금기를 맞이했다. 기업·기관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폭증하면서 유라클의 실적도 크게 늘었는데, 2020년에는 매출액 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8% 성장했다. 이듬해에는 매출액 482억원으로 21% 성장하며 2년 연속 20%대의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2022년 485억원, 2023년 457억원으로 코로나19 특수가 종료되면서 성장이 둔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은 유라클에게 변수로 작용한다. 유라클의 핵심 고객사는 대기업 고객군이다. 여러 계열사나 해외 지사, 공장을 두고 있는 그룹사의 매출 비중이 특히 높다. 지난 8월 핵심 고객사례로 SK온 미국 공장, 현대자동차그룹 유럽 법인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경기 침체 속 투자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고객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유라클의 당초 계획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이슈'가 대두되면서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유라클의 13일 종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6배 수준이다. SW 업종에서도 낮은 편이다.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주가에 유라클은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8월 고려대학교 HIAI(Human-inspired AI) 연구원과 협약을 맺고 원천기술 이전과 공동 연구소를 설립해 AI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금융권을 시작으로 개념증명(PoC)을 수행하고 있다. 향후 금융권 외 기타 산업군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권태일 유라클 대표는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AI 플랫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2025년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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