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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우리은행, '부문제 폐지·그룹 축소' 조직 개편 단행부행장 절반 교체, 해외법인장에 본부장급 기용…세대교체 가속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4-12-13 12:56:2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부문제를 폐지하고 그룹 숫자를 줄이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조직이 축소되면서 부행장 숫자도 감소했다. '슬림화'를 통해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려는 정진완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의 의중이 반영됐다.

세대교체 흐름도 가속화됐다. 부행장 절반이 교체됐고 승진자에는 1971년생도 포함됐다. 해외법인장도 젊어졌다. 부행장 임기를 마친 임원을 주요 해외법인장으로 기용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1970년대생 본부장급 인력을 기용하며 영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국내영업부문·기업투자금융부문 폐지

12일 우리금융은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23명이었던 부행장은 18명으로 5명 줄었다. 기존 부행장 11명이 물러나고 6명이 승진하면서 부행장단에 합류했다.


임원 수가 줄어든 건 부행장이 맡는 그룹이 통폐합을 거쳐 축소됐기 때문이다. 개인그룹과 부동산금융그룹이 개인그룹으로, 자산관리그룹과 연금사업그룹이 WM그룹으로, 중소기업그룹과 대기업그룹을 기업그룹으로 통합했다.

부문제도 폐지됐다. 국내영업부문이 개인그룹·자산관리그룹·기관그룹·부동산금융그룹을, 기업투자금융부문이 CIB그룹·중소기업그룹·글로벌그룹을 관할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각 그룹을 독립시켰다. IB그룹도 CIB그룹에서 별도 그룹으로 독립했다. 각 그룹의 독립성과 책임 경영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그룹을 통폐합하고 부문제를 폐지한 배경에는 내년 초 행장 취임하는 정 후보의 의중이 있다. 정 후보는 부문을 나누고 많은 그룹 수를 유지하는 조직 편제가 비효율을 초래한다고 봤다. 업무 중심으로 조직을 나누다보면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진단이다. 고객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하려면 기능이 겹치는 그룹을 통합하고 그룹 분류도 없애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1968년생 정진완 후보, 1970년대생 적극 기용

정 후보 취임을 앞두고 인사에 세대교체도 가속화됐다. 정 후보는 1968년생으로 롱리스트 후보군에서 가장 어린 후보였을 뿐만 아니라 기존 부행장단에서도 젊은 축에 속했다.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인물인 만큼 부행장단도 절반 이상 변화를 줬다.

부행장 18명 중 6명이 신규 승진자로 구성됐다. 이중 나이가 가장 어린 부행장은 1971년생이다. 1960년대생 중심으로 구성돼 있던 부행장단에 1970년대생이 본격적으로 기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해외법인장에도 1970년대생 본부장급 인사가 기용됐다. 그간 해외법인장은 부행장을 지낸 고위 임원 중 은행장이나 계열사 CEO가 되지 못한 인사를 예우하는 자리로 여겨졌다. 해외법인장 임기를 마치면 퇴임하는 수순이기 때문에 영업을 활성화하고 역동성을 불어넣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세대교체를 계기로 인사로 관행에 변화를 주고 글로벌 영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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