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짜는 항공업계]재이륙 준비 파라타항공, '한진칼 슬롯 재분배' 노린다?'면허 변경·AOC 발급' 정상화 시동…김포·인천공항 진입 기회
고설봉 기자공개 2024-12-18 13:56:40
[편집자주]
항공업계가 새로운 경영환경을 맞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FSC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란 모순에 직면했다. 또 FSC 산하 LCC들 인수합병이 추진되며 단거리노선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틈을 메우는 것은 LCC들이다. 장거리노선 사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단거리노선도 확장하고 있다. 도서지역 공항 개항에 맞춰 소형항공사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항공시장은 새로운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더벨은 항공시장을 진단하고 각 항공사들이 준비하는 미래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라타항공(옛 플라이강원)이 대주주 위닉스를 등에 업고 비상을 준비 중이다. 위닉스의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조기 경영 정상화를 통해 끊겼던 강원 영동발 항공노선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운항재개를 목표로 항공면허 변경과 운항증명(AOC) 재발급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파라타항공은 향후 강원권을 넘어 김포와 인천 등으로 거점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운수권 및 슬롯 재분배가 이뤄지는 만큼 기회가 주어졌다는 평가다. 위닉스 지원을 기반으로 파라타항공이 빠르게 경영 정상화에 성공해 LCC 판을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력 채용·항공기 도입' 인프라 재건하는 파라타항공
파라타항공이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네트워크과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옛 플라이강원 인력을 승계한데 이어 필수 인력에 대한 신규채용도 진행 중이다. 항공기 도입 계획을 앞당겨 2026년까지 최대 7대 항공기를 운항한다는 방침이다.
정상화를 위해 파라타항공은 우선 인력 확충에 나섰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항공면허 변경과 AOC 재발급 등 내부적으로 구체적 사업계획을 정리해 국토부 승인에 대비하고 있다”며 “AOC 발급을 위한 운항 및 정비 인력 확보를 위해 기존 인력을 승계하고 필요한 직무에 대해선 신규채용을 진행하는 등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인프라 확대를 위한 투자도 단행 중이다. 파라타항공은 내년 상반기 운항을 목표로 지난 10월 A330-200 항공기 임대 계약을 완료했다. 향후 노선 확대를 위해 A330과 A320 등 항공기 도입 계획도 수립했다.
앞선 관계자는 “항공기 도입을 위해 지난 10월 1호기 계약을 체결했다”며 “우선 5대에서 7대 정도까지 항공기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2026년까지 최대 7대 규모 항공기를 도입해 운항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항공기 도입은 원활하지 않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항공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또 보잉 등 항공기 제조사 파업 등으로 신규 항공기 공급량 자체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기존 계획과 별도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 계약이 항공기 도입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파라타항공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운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중 양양~제주 항공편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 노선은 2023년 5월 플라이강원의 경영 악화로 중단됐었다. 이후 양양국제공항은 정기노선 없이 전세기 취항만 이뤄지고 있다. 파라타항공 취항으로 공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양국제공항을 모항으로 삼았던 플라이강원은 2023년 5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조건부 공개매각이 진행 됐고 올해 6월 위닉스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 플라이강원이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고 위닉스가 전량 인수하는 조건으로 인수합병(M&A)이 완료됐다. 위닉스는 신주인수를 통해 20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위닉스는 인수 직후 사명을 파라타항공으로 바꿨다. 이후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 사업자 변경 면허를 신청했다. 또 운항증명(AOC) 효력 재개를 위한 안전 운항체계 검사도 신청해 각종 준비사항을 점검받을 예정이다.
◇조기 경영 정상화 승부처는 한진칼발 운수권 재배분
대주주 지원으로 재취항에 나서는 파라타항공을 바라보는 항공업계 시선은 여전히 우려가 크다. 현재 파라타항공은 기초체력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다. 2016년 설립된 플라이강원은 2019년 본격적으로 취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펼치지 못했고 코로나19 등 과정에서 부실이 커졌다.
파라타항공은 설립 이래 단 한번도 이익을 낸 적이 없다. 2022년 매출 258억원, 영업손실 334억원, 순손실 2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3년에는 매출 157억원, 영업손실 349억원, 순손실 326억원으로 적자폭이 더 커졌다.
올 3분기 누적 파라타항공 매출은 0원을 기록했다.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사실상 영업활동이 중단됐다. 그러나 판관비 등 고정비 지출이 이어지면서 영업손실 91억원이 발생했다. 또 잡손실이 누적되면서 영업외비용으로 1309억원을 지출했다. 이에 따라 순손실은 1388억원으로 불어났다.
향후 위닉스가 파라타항공의 경영을 얼마나 조기에 정상화 할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그러나 상황은 여의치 않다. 양양국제공항은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수요가 제한적이다. 과거 플라이강원은 인바운드 수요를 통해 지역공항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내놨지만 사실상 불발됐다.
이에 따라 양양을 기반으로 면허를 재발급 받은 뒤 김포와 인천 등 수도권 공항에서 슬롯(Solt)과 운수권을 확보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FSC과 LCC 슬롯과 운수권이 재배분될 전망이다.
항공업계에선 향후 위닉스가 얼만큼 빠르게 파라타항공을 지원할 수 있을지가 조기 경영 정상화의 핵심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주주 지원으로 기초체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투자에 나서 틈새시장을 노린다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한항공발 슬롯과 우수권 재배정은 2027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파라타항공에 부여된 시간은 길지 않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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