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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아티피오 1호 증권, '작가·작품·매입처' 차별화데이비드 호크니 대형 에디션…영국 갤러리서 7.3억에 취득, 모집총액 7.8억

서은내 기자공개 2024-12-18 13:01:4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스24 자회사 아티피오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에디션 작품을 앞세워 투자계약증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예스24는 올해 상반기부터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타진해왔다. 그동안 미술품 거래 시장에서의 경험이 많지 않은 후발주자인만큼 아티피오가 어떤 노하우와 차별화를 통해 미술품 조각투자 사업에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하고 있다.

◇ 아이패드 에디션, 투자계약증권 첫 등장

18일 아티피오에 따르면 내년 1월 아티피오는 취득가격이 7억3000만원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에디션을 기초로 첫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총 발행가는 7억8000만원이며 해당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12일 제출한 상태다. 당국에서 신고서 승인을 받고 나면 1월 7일부터 청약을 거쳐 15일 발행을 마무리짓는 일정을 계획 중이다.

아티피오가 발행을 추진 중인 투자계약증권은 그동안 주요 미술품 조각투자업체들이 발행해온 증권들과 다른 몇몇 특징을 보이고 있다. 우선 기초자산으로 선정한 작가와 작품의 특성 자체도 기존 증권의 기초자산들과 결이 다르며 작품을 취득한 구매처 역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아티피오가 1호로 발행 추진 중인 증권의 기초자산.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 에디션 작품.

그동안 주요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3사인 열매컴퍼니, 투게더아트, 서울옥션블루는 국내 2차 시장에서 거래물량이 많은 이우환, 요시토모 나라, 야요이 쿠사마 등의 작품을 기초로 해왔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작가의 에디션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증권이 발행된 적도 없었다.

아티피오가 기초로 삼은 작품은 영국 대표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아이패드로 그린 드로잉 에디션 '30th May 2021, From the Studio(2022)'이다. 사이즈도 인상적이다. 가로로 약 3미터에 달하는 긴 족자형 그림이다. 세로는 약 65cm다. 작품의 작업 방식 역시 그동안 발행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들의 이력과 비교하면 일반적이지 않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2009년부터 아이패드를 활용한 작품을 제작해왔다. 아이패드 작품 중 프린트로 제작된 경우 한정판 에디션을 지정, 특정 수량만 인쇄하고 희소성을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디션에 번호를 붙이고 작가 서명과 증명서가 첨부된다. 그렇게 원본과 비슷한 개념으로 시장에 통용하는 방식이다. 아티피오가 산 작품은 25개 중 11번째 에디션이다.


◇ 해외 갤러리 구매 경로도 이례적

해당 작품을 구입한 경로도 새롭다. 아티피오는 이번 작품을 영국 런던 소재 해외 갤러리 'GEIST GALLERIES LIMITED'로부터 수입관세를 포함해 7억3000만원에 구매했다. 기존 발행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들의 경우 기초자산이 대체로 국내외 주요 옥션회사들로부터 매입한 것이 대부분이며 일부는 국내 미술품 거래법인에서 산 것들이다. 해외 갤러리가 구매처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신고서에서 아티피오 측은 "기초자산 매도인(GEIST GALLERIES LIMITED)은 1, 2차 시장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아트 딜러"라며 "2012년 창립 첫해 조각가 아르투로 디 모니카의 공식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데이비드 호크니, 앤디 워홀, 살바도르 달리 등 당대 대표 블루칩 작가 작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명성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이 제도 도입 초기인 만큼 당국에서는 발행사에 신고서 내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기술할 것으로 요청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매입처와 관련해서는 금감원에서 유의깊게 보고 있다. 공개된, 최대한 공신력을 인정받는 거래기관으로부터 구매한 작품을 기초로 할 것이 권장되며 매입처나 매입사실에 대한 증빙을 상세히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또 해외에서 들여온 작품을 기초로 발행한 기존 증권들과 달리 작품 취득가에 수입관세가 포함된 것도 당국에서 유심히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아티피오는 해당 작품을 갤러리로부터 약 6억6000만원(38만 파운드)에 매입했으며 여기에 수입관부가세 6800만원을 더해 총 매입금액을 7억3000만원으로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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