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글로벌 네트워크]'범LG' 글로벌 다양성·네트워크 퍼즐 채운 HS애드·휴젤LG HS애드·GS 휴젤, 그룹 편입 전부터 외국인 등기임원 보유
김동현 기자공개 2024-12-26 07:55:34
[편집자주]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은 이사회의 다양성 측면에서 높게 평가받는다. 회사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이사회에 글로벌 시각을 이식하는 역할도 하며 전세계를 무대로 뛰는 국내 기업들이 하나둘 이사회 구성원으로 외국인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트럼프 2.0' 시대로 전환하며 글로벌 인맥을 갖춘 인물의 중요도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벨이 재계에 분포한 외국인 이사진을 살펴보며 사업과의 연관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11: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GS·LS·LX 등 '범LG가'로 묶이는 그룹의 상장사 중 외국인 등기임원을 보유한 곳은 많지 않다. 4개 그룹의 상장사 수는 30곳이 넘지만 이사회에 외국인을 둔 곳은 HS애드(LG그룹)와 휴젤(GS그룹) 등 2곳뿐이다. 이들 2개사는 각 그룹 편입 전부터 일찌감치 외국인 등기임원을 선임해 오랜 기간 이사회 국적 다양성을 충족하고 있다.LG그룹 광고대행사인 HS애드는 지난해 7월 자회사 HS애드와 엘베스트를 흡수합병하며 사명을 지투알에서 HS애드로 바꿨다. 합병 전까지 20년 동안 지투알은 사업회사를 관리하는 지주 역할만 맡았지만 두 자회사를 흡수합병해 중간지주사에서 사업회사로 전환했다.
락희화학공업사 내 선전실을 모태로 하는 HS애드는 1984년 별도 회사(사명 LG애드)로 발족할 당시만 해도 그룹 종합 광고회사로 사업회사 성격을 띠었다. 그룹 물량을 기반으로 대기업 계열 대표 광고회사로 성장했지만 외환위기 후 그룹 구조조정에 따라 2002년 영국 광고그룹 WPP에 매각됐다. WPP는 인수한 LG애드를 존속회사 지투알과 신설 LG애드로 분할했고 이에 따라 지투알은 지주사 위치에 올랐다.
주인이 해외 기업으로 바뀌면서 지투알 내 등기임원진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 국내 임원들은 자리를 지키면서도 오길비앤매더, 덴츠영앤루비컴 등 WPP 계열사 소속의 외국인 임원이 2003년부터 지투알의 사내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WPP 계열의 임원 4명이 일제히 지투알의 등기임원에 합류하며 전체 이사회(8명)의 절반을 차지했다.
다만 다수의 외국인 이사회 체제가 오래가진 않았다. ㈜LG가 2008년 지투알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33.3%를 취득하며 재인수했다. LG그룹 재편입으로 지투알의 이사진에도 재차 변화가 생겼다. WPP그룹이 지분 20%를 유지하며 기타비상무이사 몫 한자리를 확보했으나 ㈜LG에서도 기타비상무이사를 보내 양사가 균형을 맞췄다. 이때부터 현 HS애드로 이르기까지 WPP그룹 측 인사 1명이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 중이다.
HS애드의 매출은 국내 본사가 60% 이상을 담당하며 미국, 유럽, 남미 등 10여개의 해외 계열사가 나머지를 담당하는 구조다. WPP 측 임원은 HS애드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 차원에서 이사회에 들어가고 있다. 현재 HS애드 이사회에 속한 WPP 측 경영진은 조나단 밀스 WPP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임원이다.
범LG가인 GS그룹에선 바이오 계열사인 휴젤이 외국인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2021년 ㈜GS가 컨소시엄을 이뤄 휴젤 지분 43.24%를 인수해 그룹에 편입했다. 그룹 7개 상장사 중 '막내격'에 속한다.
휴젤은 GS그룹 편입 전부터 이미 외국인 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해 외국인 다양성을 충족했다. 2017년 휴젤을 인수한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케피탈 측 임원 2명이 휴젤 이사회에 참여해 2017년 휴젤을 인수하며 2명의 외국인 임원을 채워넣었다. 이들은 GS 컨소시엄이 베인캐피털의 휴젤 지분을 인수한 후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GS그룹은 휴젤 이사진을 새로 꾸리면서 이사회 국적 다양성은 유지했다. 이 다양성을 채워넣은 인물이 올해로 3년째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패트릭 홀트 카디널헬스 임원이다. 엘러간,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의 고위임원을 역임한 홀트 임원은 단순히 국적 다양성뿐 아니라 휴젤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통로로 여겨졌다.
홀트 임원이 2010년부터 5년간 재직한 엘러간은 휴젤의 사업 영역인 보톡스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사업자다. 현재 재직 중인 카디널헬스는 미국 3대 의약품 유통사로 꼽힌다. 이러한 배경으로 휴젤의 홀트 임원 영입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현재 휴젤은 별도의 사내이사 없이 대표집행임원이 이사회에서 결정한 주요 사안을 현장에 적용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이사회는 5인의 기타비상무이사와 2인의 사외이사로 꾸려졌는데 홀트 임원이 이중 유일한 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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