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인사 풍향계]포스코퓨처엠 매출 '더블업' 기반 다질 엄기천 사장⑥2027년 매출 목표 8조…판매처 발굴, 전략·마케팅 전문가 선임
김동현 기자공개 2024-12-26 07:51:46
[편집자주]
포스코그룹은 올해 '내우외환'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중국발 철강재 공급 과잉, 전기차 캐즘, 노사 갈등, 잇따른 화재 사고 등이 겹치며 단단했던 포스코가 내부와 외부에서 균열을 드러냈다. 이러한 난관을 해결할 주요 해법은 결국 '인사'다. 장인화 회장이 올해 두 차례 인사를 단행했지만 이번 연말 인사가 그의 의중이 제대로 반영된 첫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쇄신과 안정의 기로에서 장인화호는 어떤 선택을 할까. 더벨은 포스코그룹 연말 인사의 의미와 방향성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캐즘기(일시적 수요둔화)를 지나는 포스코퓨처엠이 엄기천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맞았다. 캐즘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미래 성장기를 대비해 내실을 다질 인물에게 지휘봉을 맡겼다.올해 초 에너지소재사업부장으로 합류한 엄 사장의 포스코퓨처엠 재직 기간은 1년 남짓으로 길지 않다. 그러나 글로벌 감각은 뛰어나다는 평가다. 직전까지 근무한 포스코에서 해외 법인장을 두루 거치고 본사에서도 신사업관리, 마케팅 등 전략기획을 경험했다. 포스코퓨처엠의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판로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그룹 임원인사가 공개된 지난 23일 오전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 이차전지 소재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2027년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전기차 캐즘 기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2026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전방산업인 이차전지 시장의 성장과 함께 2022~2023년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2021년까지 2조원 아래였던 매출 규모가 2022년 3조3019억원, 2023년 4조7599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내화물 및 라임화성 등으로 구성된 기초소재 사업의 매출이 2년 연속 1조4000억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회사의 주축인 양·음극재 에너지소재 사업의 성장이 외형 확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기차·이차전지 산업의 위축으로 올해는 지난해만 못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767억원과 42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6%와 61.7% 줄어든 수치다. 회사도 올해 연간 매출로 약 3조8000억원 수준을 예상한다. 기초소재 사업은 지난해와 동일한 1조4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하나 에너지소재 사업이 같은 기간 29.4% 감소한 2조40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은 기존 투자와 함께 판매·R&D 분야를 강화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장 내년까진 캐즘이라는 대외 변수가 지속되겠지만 내후년부터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르겠다는 의지다. 포스코퓨처엠이 제시한 매출 목표는 2025년 4조3000억원, 2026년 6조8000억원, 2027년 8조3000억원 등이다. 2027년이 되면 올해 매출 전망치의 2배 이상 성장을 이뤄야 한다.
위기 돌파를 위해 리더십도 재정비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는데 포스코퓨처엠도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2019년부터 4년간 재직한 민경준 전 사장이 2022년 말 인사에서 물러난 이후 매년 1년 단위로 교체되고 있다. 엄 사장의 전임자인 유병옥 사장도 올초 부임 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후임자에게 자리를 비켜줬다.
위기 속에 지휘봉을 잡은 엄 사장은 글로벌 판매처 확보에 주력하며 회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제조·투자 분야에선 이미 캐즘 대응을 목표로 생산성(수율·가동률 등) 및 생산능력 확대에 중점을 둔 사업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규 완성차·이차전지 고객사에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추가 판매처도 확보해 외형을 키울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의 주요 매출처로는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GM 합작사),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이다. 포스코 신사업관리실, 철강기획실, 마케팅전략실 등을 거친 엄 사장의 행보에 기대를 거는 배경이다.
R&D 조직을 사장 직속으로 두기로 한 결정도 눈에 띈다. 그동안 회사의 R&D 조직은 에너지소재, 기초소재 등 사업부별로 운영됐는데 두 조직을 통합해 사장 직속으로 이관했다.
고객사 수요에 따라 신제품을 개발 중인 만큼 판매처 확대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작업의 일환으로 중저가 양극재(리튬·인산·철, LFP), 고부가 음극재(저팽창 천연흑연·실리콘음극재), 저탄소 내화물 등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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