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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K-뷰티 유통' 실리콘투, 물 들어올 때 노 젓기실적 호조로 영업현금 대폭 증가, 북미시장 차입·투자 확대

이우찬 기자공개 2024-12-27 10:13:12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0: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산 화장품을 매입해 해외에 파는 'K-뷰티 유통기업' 실리콘투가 대폭 늘어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투자와 차입을 통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외형과 이익이 급증한 가운데 수요 급증에 대비한 재고자산도 크게 늘었다.

실리콘투의 핵심 타깃은 북미시장이다. 1000억원 넘는 금융권 차입을 통해 현지의 물류창고를 사입했다. 캐시플로는 전형적인 성장기 기업의 모습을 띠고 있다.

◇외형 확대 속 영업현금흐름 급증, 재고·매출채권 늘어나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리콘투의 올해 3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마이너스(-) 225억원 대비 588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두드러진 실적 성장세가 현금흐름 급증의 배경이다. 실리콘투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5180억원, 영업이익은 1110억원이다.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7% 늘었다.


영업현금흐름의 출발 지점인 순이익의 경우 올해 3분기 8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80억원)보다 600억원 이상 많았다. 순이익과 영업현금흐름의 차이는 영업자산인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매출채권과 재고 증가는 현금흐름 감소 요인이다. 다만 실리콘투의 영업자산 증가는 호실적에 따른 결과다.

외형이 빠르게 커졌고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이다. 외상판매를 의미하는 매출채권은 매출 증가에 따라 규모가 커졌다. 9월 말 재고자산은 1230억원으로 지난해 말(785억원)보다 57% 증가했고 매출채권은 213억원에서 585억원으로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실리콘투는 국산 화장품을 전량 사입한 뒤 해외에서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 소재 국내 물류센터에 모인 국산 화장품을 해외로 유통하는 사업이 핵심이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따라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크게 증가해 왔다. 재고와 매출채권은 2021년 말 각각 218억원, 54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9월 말에는 재고자산이 5배, 매출채권이 10배 이상으로 불어난 셈이다.


그간 K-뷰티 타깃 시장이 중국이었으나 현재는 미국으로 옮겨가면서 그 수혜를 받았다. 실리콘투는 매출의 33%를 미국시장에서 내고 있다. 미국 유통망을 보유한 실리콘투 실적이 고공 행진한 덕분이다.

◇투자·재무활동 활발, 차입 활용 미국 물류창고 확보

영업현금흐름 급증과 함께 투자·재무활동도 눈여겨 볼 만하다. 활발한 투자와 차입 활동으로 성장기 기업의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호실적을 토대로 더욱 빠르게 성장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실리콘투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누적 55억원 순유출(-)이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말에는 805억원을 썼다. 3분기 누적 순이익 887억원과 맞먹는 현금이 투자활동에 사용된 셈이다. 투자활동의 대부분은 유형자산 취득이다. 여기에 743억원을 투입했다.

미국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물류창고를 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말 또는 내년 초 가동을 앞두고 있다. 실리콘투가 북미 유통 캐파를 지금보다 최대 4배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약 9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40억원)보다 500% 이상 증가했다. 만기 1년 내 차입금 1067억원이 곳간에 유입됐다. 금융권 차입을 통해 미국법인(Stylekorean.Inc)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현지 물류창고 매입에 돈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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