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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드리조트, '달라진 투자전략' 키맨 변화 '눈길' 조준형·최석진 나란히 전무 승진, ㈜한화 후방지원 연계될 듯

변세영 기자공개 2024-12-24 12:27:3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필두로 아워홈 인수전에 나선다.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무려 1조5000억원을 베팅한다. 당초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설악 복합단지 조성에 수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리조트보다는 푸드테크 등 신사업 확대로 경영전략에 변화를 준 모습이 감지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에서 리조트사업을 담당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아워홈 경영권 인수 검토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이 리딩하는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딜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출범 이래 역대급 대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 측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을 비롯해 오너일가 4남매가 보유한 지분 100%를 1조5000억원에 매입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팬데믹 시기 자산경량화 기조를 강화했던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업황이 개선되고 건전성도 양호해지면서 다시금 미래를 위한 먹거리 투자를 가동했다. 대표적인 게 속초 복합단지 투자다. 중장기로 2030년 내 수천억원을 투자해 설악 리조트 재조성을 계획했다. 설악 쏘라노를 프리미엄 휴양 빌라 단지로 재단장하고자 마스터플랜이다. 이미 지난해를 시작으로 복합단지 개발에 25억원가량을 투입했다.

그러다 올해를 기점으로 투자전략에 다소 변화가 일어났다. 2023 사업보고서에 게재된 투자 플랜을 살펴보면 한화호텔앤리조트는 4600억원을 복합단지 조성에 투자할 것으로 게재했지만 2024 3분기 보고서를 기점으로 그 규모는 ‘미정’으로 바뀌었다.


업계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키맨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투자나 경영전략의 변화로 이어진 게 아니냐고 판단하고 있다. 뉴 키맨들과 김동선 부사장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본업인 리조트를 넘어 푸드테크 영역을 신수종으로 키워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인 핵심 인물로 최석진 전무가 꼽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미래전략실에 당시 최석진 상무(현 전무) 앉혔다. 미래전략실은 김동선 전략부문장의 직속 조직이었다.

최석진 전무는 그룹 내 손꼽히는 기획통으로 2023년부터 한화넥스트 대표 지휘봉을 잡아 승마장 운영과 마필 사육 등 비즈니스를 리딩하며 김 부사장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다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미래전략실 상위 격인 미래비전총괄로 올라서면서 미래전략실과 전략부문이 없어졌고, 최 전무는 핵심 보직인 리조트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곳간지기도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지난해 말 경영지원실장(CFO)인 서정표 부사장이 고문으로 이동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출신 조준형 전무가 계열사 이동을 통해 신임 CFO로 올라섰다. 지주사인 한화와 계열사 등을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이후 두사람은 이사회에 입성했다. 지난 6월 김경수 에스테이트부문장과 이지성 운영부문장이 등기이사에서 내려오면서 조준형 CFO와 최석진 부문장이 신임 사내이사로 올라섰다. 그러다 지난 9월 이뤄진 인사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김동선 부사장의 신임을 다시 한번 재확인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내부인물은 아니지만, 지난 8월 한화갤러리아에 신설된 미래비전TF 차원에서 어느 정도 서포트를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는 미래비전TF는 별도로 없다. 갤러리아 미래비전TF는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을 보좌하는 역할이다. 김 부사장은 대학 동문인 우창표 전 코너스톤파트너스 대표를 TF장으로 영입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김동선 부사장이 믿을맨과 합을 맞추는 가운데 결국 부친인 김승연 회장이 딜 지원에 쐐기를 박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인 만큼 지주사인 ㈜한화로부터 후방지원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빨라지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힘을 실어 3형제 간 ‘방산-금융-리테일’로 이어지는 승계에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테일·호텔사업이 방산이나 금융에 비해 덩치가 작은 만큼 그룹차원에서 이 부분을 키우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두 형에 비해 다소 작았던 김동선 부사장의 입지가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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