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차입금 '확' 줄인 HD현대엔솔, 실적 회복 과제단기차입금 전액 상환에 순현금폭 확대…영업익 적자전환에 허리띠 조이기
이민호 기자공개 2024-12-31 08:12:12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6: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들어 차입금을 대거 상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적이 부진하자 운전자본 관리에 적극 나서면서 차입금 상환 여력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순현금 폭을 넓혀 '허리띠 조이기'가 효과를 보고 있지만 실적 회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의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2016년 12월 그린에너지사업부를 현물출자해 설립됐다. HD한국조선해양이 지분 53.57%를 보유하고 있으며 태양광 모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현금성자산을 여유있게 확보하는 재무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2022년을 제외하면 연결 기준으로 순현금을 기록했다. 차입금을 끌어다쓰긴 했어도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보다 많아 실질적으로 상환 부담이 없었다는 의미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현금성자산의 근간은 2019년 11월 기업공개(IPO)에 따른 자본 유입이다. 당시 신주모집으로만 576억원을 모았으며 비용을 제외하고 569억원의 자본이 확충됐다. 여기에 현금창출력의 근간이 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매년 흑자를 달성하면서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는 동력이 됐다.
최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재무전략에서는 차입금을 적극적으로 줄이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약 3년 전인 2021년 말 842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올해 3분기 말 224억원까지 감소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올해 3분기말 1167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순현금이 943억원으로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커졌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일반대출과 유전스(Usance) 용도로 국내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으로부터 조달하고 있던 단기차입금을 올 들어 모두 상환했다. 시설대출 용도로 국내 국책은행으로부터 조달하고 있던 장기차입금도 줄였다. 국내 시중은행으로부터 일부 시설대출과 일반대출 용도의 장기차입금을 신규 조달하기는 했지만 67억원 정도로 많지 않은 데다 금리가 1.93%로 부담이 적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차입금을 적극적으로 줄일 수 있었던 한 가지 이유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운전자본 부담을 꾸준히 줄여온 재무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재고자산은 2022년말 2732억원, 지난해 말 1682억원에 이어 올해 3분기 말 1105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채권도 2022년 말 1355억원, 지난해 말 783억원에 이어 올해 3분기 말 767억원으로 감소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운전자본 관리에 힘을 쏟는 데는 부진한 실적과도 관련이 있다. 영업이익이 2022년 902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낸 이후 지난해 175억원으로 감소하더니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29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29억원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83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차입금을 크게 줄인 덕분에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데는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24.0%로, 차입금의존도는 5.0%로 각각 낮아졌다. 이자비용도 올해 3분기 누적 9억원으로 줄어들어 이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유사시 담보여력은 충분하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장기차입금으로 분류되는 133억원 규모 시설대출에 대해 장부금액 기준 174억원 규모 기계장치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기계장치는 362억원 규모다. 토지, 건물, 기계장치 등 전체 유형자산은 862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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