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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벤처 활용법]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이사회 무게 중심은 SK①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사업 확대, 이사회 5명 중 3명 SK측

이민호 기자공개 2025-01-02 08:08:37

[편집자주]

조인트벤처(JV)는 치밀한 경영전략의 산물이다. 기업은 원·부자재 매입처와 완성품 매출처 확보, 기술협력, 신사업 개척과 신규시장 진출 등 다양한 이유로 다른 기업과 손을 잡는다.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로 투자금을 추가 투입하거나 배당 수취와 유상감자, 지분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자금의 이동도 다이내믹하게 전개된다. THE CFO가 주요 조인트벤처의 그룹 내 역할, 출자·회수 경과, 지배구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15: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는 SK 머티리얼즈가 소재사업을 기존 반도체에서 디스플레이로 확장한 계기가 된 합작법인(JV)이다. 반도체 소재사업 관련 JV와 달리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에 매출을 의존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이사회의 무게중심은 SK 머티리얼즈 측에 있다. 이사 총원 5명 중 3명이 SK 머티리얼즈 측 인물이며 대표이사 자리도 가져왔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가 설립된 것은 2020년 12월이다. 앞서 SK는 2016년 2월 OCI로부터 OCI머티리얼즈(SK머티리얼즈) 경영권 지분 49.1%를 4703억원에 인수하면서 반도체 소재사업을 육성하고자 했다. 그룹 계열사로 반도체를 제조하는 SK하이닉스와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결정이었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소재사업을 육성할 전략 중 하나로 JV를 이용했다. 2016년 7월 출범한 SK트리켐(프리커서·반도체용 전구체)과 2017년 6월 출범한 SK레조낙(반도체 식각가스)이 대표적이다. SK는 2021년 12월 SK머티리얼즈의 지주부문을 흡수합병해 사내독립기업(CIC) 체제인 SK 머티리얼즈로 탈바꿈시켰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가 SK 자회사로 재편된 것도 이때부터다.

출처: SK 머티리얼즈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도 SK머티리얼즈가 소재사업 육성을 위해 JV 형태를 취한 사례 중 하나다. 다만 소재 분야를 기존 반도체에서 디스플레이로 확장한 점이 다르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중 하나인 블루 도판트(Blue Dopant)를 생산한다. 이외에 SK머티리얼즈가 2차전지 소재 분야로 확장한 사례로는 2021년 10월 출범한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실리콘 음극재)이 있다.

SK머티리얼즈는 2020년 10억원, 2021년 223억원 등 합산 233억원을 들여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지분 51%를 확보했다. JV 파트너는 일본 디스플레이 소재회사 제이엔씨(JNC Corporation)다. 제이엔씨는 224억원을 들여 지분 49%를 확보했으며 현재까지 지분율은 이어지고 있다.

출처: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연결감사보고서(2024.04.09)

일반적으로 SK 머티리얼즈 CIC 산하 반도체 소재사업 관련 JV는 반도체 밸류체인을 SK그룹에 내재화하기 위해 출범한 것이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 중심으로 특수관계자 매출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SK트리켐은 전체 매출액(1442억원)의 사실상 전부(1431억원)를, SK레조낙은 전체 매출액(463억원)의 22.9%(106억원)를 각각 SK하이닉스로부터 발생시켰다.

하지만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는 반도체 소재회사가 아닌 만큼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출액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SK그룹이나 일본 제이엔씨 계열사에 대한 특수관계자 매출이 없다. 제이엔씨로부터 일부 원재료 등 매입이 있을 뿐이다. 이는 제이엔씨와 2024년까지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때문에 밸류체인을 그룹에 내재화하려는 반도체 소재 분야 JV와 애초 구분된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3명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제이엔씨 측 인물은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이다. 반면 SK 측 인물은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으로 더 많고 대표이사도 SK 측 사내이사인 하정환 대표가 맡고 있다. 지분율(51대 49)에 따른 이사 구성으로 보인다.

하 대표는 SK하이닉스 소재개발 자문위원과 SK 머티리얼즈 CIC 글로벌테크(Global Tech)센터장을 지냈다. 2022년 3월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데 이어 11월에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SK 측 기타비상무이사 2명 자리는 안성일 SK 머티리얼즈 CIC 사업개발담당과 양승원 SK 머티리얼즈 CIC PM담당이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 이사는 아니지만 감사 2명 중 1명 자리도 SK 측 인물로 장문혁 SK 머티리얼즈 CIC 경영관리담당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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