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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매각 SK스페셜티, 회사채 조기상환 가능성은 지배구조 변경 사유 해당, 청구권 현실화 높지않을듯

안정문 기자공개 2024-12-31 08:06:5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페셜티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에 매각된다. 지배구조가 변경됨에 따라 기존에 발행했던 회사채의 조기상환 이슈가 발생했다. 금리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조기상환청구가 예상되는 회사채의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매각에 따라 SK스페셜티의 등급은 하향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등급에 반영됐던 계열 지원 가능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등급이 낮아지게 되면 내년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하는 과정에서 이자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채 조기상환 청구 가능성 얼마나 되나

SK㈜는 지난 23일 금융당국 전자공시시스템(DART)를 통해 한앤코와 SK스페셜티 지분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SK㈜는 SK스페셜티 주식 1275만1주(지분율 85%)를 한앤코 30호 유한회사에 넘긴다. 지분가치는 2조7008억원이다.

SK스페셜티가 발행한 회사채는 올 9월 말 기준 58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지배구조 변경 제한 조항이 적용된 회사채는 4800억원 안팎 규모로 추정된다. SK스페셜티 공시자료에 따르면 회사채의 원리금지급의무 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지배구조 변경사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지배구조변경 발생에 관한 사항, 채권에 대한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을 지체없이 채권자에게 통지해야 한다. 즉 해당 회사채들은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에서 제외되는 경우 상환청구권이 부여된다.

IB업계에서는 앞서 사모펀드에 매각된 대기업 계열사들와 비슷한 회사채 조기상환청구 비율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K렌터카의 사례를 참고할 경우 실제 상환 청구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매각된 SK렌터카의 중도상환 청구 대상 회사채 규모는 6000억원 안팎이었다. 이 가운데 실제 상환이 청구된 물량은 560억원에 불과하다.

조기상환 청구요청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금리가 꼽힌다. 다른 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렌터카의 경우 금리가 2%대로 낮은 회사채 980억원 가운데 일부인 560억원 대해서만 조기상환이 청구됐다.

직전거래일 금리 기준 SK스페셜티의 회사채 가운데 2년물(3.258%), 3년물 (3.351%), 5년물 (3.871%)보다 금리가 낮은 것은 2020년 7월3일 발행한 5년물 300억원(1.932%), 2021년 2월25일 발행한 700억원(1.750%) 등 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300억원은 원래 2025년 7월 만기가 도래한다.

이를 고려하면 조기상환 요구 가능성이 큰 회사채의 규모는 최대 700억원으로 크지 않다. 다만 이는 SK스페셜티의 보유 현금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SK스페셜티는 9월 말 연결기준 496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향검토 대상등록, 매각으로 계열지원 가능성 ↓

조기상환이 청구되지 않더라도 2025년에는 5월부터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세부적으로는 5월22일 550억원, 5월30일 450억원, 6월5일 400억원, 7월3일 300억원 등 1700억원이다. 해당 회사채들의 합산 이자율은 3.74%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SK스페셜티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 검토'로 하향조정했다. 최대주주가 SK㈜에서 한앤컴퍼니로 변경된 이후 계열 지원가능성을 적용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이는 내년 SK스페셜티의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매각의 영향으로 등급이 낮아지게 되면 민평금리 상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거래일인 24일 기준 신용등급 A+와 A의 금리 차이는 2년물 17bp, 3년물 26bp, 5년물 42bp다. 자기등급대비 스프레드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24일 기준 SK스페셜티의 등급대비 스프레드는 24일 기준 2년물 -22.5bp, 3년물 25.5bp, 5년물 27bp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외부 매각되면 SK그룹 계열에서 벗어나는데다 분기 배당도 늘어날 수 있다"며 "금리는 시장의 영역이겠지만 앞서 언급한 요소를 고려했을 때 금리는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SK스페셜티 회사채의 등급대비 금리 스프레드는 확대되고 있다. 3년물의 스프레드는 올해 초 -35bp에서 3월 -32bp, 7월 -27bp, 11월 -25.5bp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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