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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분석]해외법인 배당금 챙긴 오리온, 안정적 수익성 유지최근 4개 분기 ROE 12.78% 기록, 식품업계 대비 높은 주주성과 예상

홍다원 기자공개 2025-01-02 0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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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풋과 아웃풋, 들인 돈에 비해 얼마나 큰 효용을 얻느냐는 투자자들의 기본 마인드셋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가시적인 방법은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큰 '파이'를 만들어냈는 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수치화한 것이 바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글로벌 화학 기업 듀폰(Dupont)은 ROE를 순이익률·총자산회전율·레버리지비율로 나눠 ROE의 증감 요인을 분석한다. THE CFO는 국내 기업들의 ROE를 듀폰 분석법에 기반해 해석해 봤다. 이를 통해 기업이 창출한 ROE의 배경과 숫자의 의미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07:0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식음료·담배 업종 가운데 2년 연속 안정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법인의 매출이 순이익 창출의 밑바탕이 됐다. 올해 중국법인으로부터 첫 배당금을 받기도 했다.

순이익률과 총자산회전율, 레버리지비율 등 ROE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직전 4개 분기(2022년 4분기~2023년 3분기)와 최근 4개 분기(2023년 4분기~2024년 3분기)가 비슷한 성과를 거둬 동종업계 대비 고른 주주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ROE 밑바탕 된 '해외매출' 비중

오리온의 최근 4개 분기 ROE는 12.78%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0개 상장사 중 음식료·담배 업종에 해당하는 기업들 가운데 삼양식품(35.52%)에 이어 2위다. 직전 4개 분기 ROE는 16.27%를 기록했다.

ROE는 기업이 1년 동안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돈을 벌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을 자본으로 나눠 구한다. ROE가 10%라면 10억원의 자본을 투자했을 때 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통상 식음료 업계는 다른 업종 대비 ROE가 낮게 형성되는 업권으로 꼽힌다. 식품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 원가율이 높은 데다 인구 감소와 내수 경기 침체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해외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 위주로 높은 ROE를 나타내고 있다. 일례로 '불닭볶음면' 브랜드로 K-푸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수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7%에 달한다.


오리온 역시 수출 비중이 높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해외매출 비중은 64%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 주력인 중국법인이 41%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며 순이익을 쌓고 있다.

실제 오리온 ROE 추이를 살펴보면 중국 매출과 연관이 깊은 모습이다. 오리온이 최근 3년 간 가장 높은 ROE를 기록한 건 2022년(16.47%)이다. 당시 오리온 중국 매출은 2020년 이후 최대치인 1조2749억원이었다.

이 같은 해외법인의 높은 수익성은 오리온 본사의 순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다. 해외법인으로부터 배당을 받아 현금을 챙기는 모습이다.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해외법인을 통해 배당금을 받기 시작했다. 2023년 베트남법인으로부터 1112억원, 올해 상반기 1037억원을 받았다.

특히 올해에는 중국법인에서 첫 배당이 이뤄졌다. 오리온은 올해 7월 중국법인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중국법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으로부터 1334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농심·롯데웰푸드 등 ROE '한 자릿수' 그쳐

이를 바탕으로 오리온은 두 자릿수 순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오리온의 직전 4개 분기 매출과 지배주주 귀속분 순이익은 각각 2조9955억원, 4343억원으로 순이익률은 14.49%를 기록했다. 최근 4개 분기 매출은 3조110억원, 3835억원으로 순이익률 13.04%를 냈다.


총자산회전율과 레버리지비율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해외시장 위주의 경영 기조를 유지해나가는 모습이다. 오리온의 직전 4개 분기와 최근 4개 분기의 총자산회전율은 각각 0.82, 0.83회였다. 레버리지비율도 각각 1.18배, 1.13배를 기록했다.

또한 오리온은 동종 업계와 비교했을 때 높은 ROE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시총 상위 200개 상장사 중 식음료·담배 업종에서 두 자릿수 ROE를 나타낸 기업은 오리온을 포함해 총 3개다. 삼양식품(35.52%), 오리온(12.78%), KT&G(10.53%) 순이다. 제과업계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농심(6.17%), 크라운제과(9.98%), 롯데웰푸드(4.47%)의 ROE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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