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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테크놀리지 매각 흥행, 거래 하이라이트는 케이스톤 측 희망 매각가 1400억 거론, 실적 성장·전방산업 호황 수혜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4-12-24 07:20:3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 중인 오리온테크놀리지에 복수 원매자들이 '러브콜'을 보내면서 거래 하이라이트에 이목이 집중된다. 글로벌 시장 국내 1위 선박용 엔진제어장치 업체로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고, 전방산업 호황에 힘입어 성장 잠재력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요 포인트로 꼽힌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오리온테크놀리지 매각 주관사 케이알앤파트너스는 다수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기업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 1차 접수를 완료했다. 본래는 지난주 LOI 접수 마감이지만 연말 연차나 휴일이 몰려있다는 점을 감안해 연내로 추가 접수를 마치고 내년 1월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거래 대상은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케이씨이호투자가 보유한 오리온테크놀리지 지분 100%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도자 측 희망가격은 1300억~1400억원 수준이다. 케이스톤파트너스가 2021년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오리온테크놀리지를 사들였을 당시 400억원을 투입한 것을 감안하면 몸값이 3~4배가량 뛰었다.

낮지 않은 몸값에도 진성 원매자들은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등 6곳 안팎으로 파악된다. 향후 LOI를 낼 하우스까지 감안하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분위기다. 연말 시기 SI들의 경우 내년 사업계획, 인사 등으로 바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흥행한 셈이다.

인수 하이라이트는 글로벌 1위 선박용 엔진제어장치 업체로서 탄탄하게 입지를 구축한 점이다. 2003년 설립된 오리온테크놀리지는 선박용 전장, 로봇용 전장 및 디스플레이를 제조·판매업을 영위한다. 지난해 매출액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879억원, 128억원이고, EBITDA 마진율은 14.5%를 기록했다.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과 EBITDA 각각 1006억원, 165억원에 EBITDA 마진율 16.4%다. 사업별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선박용 전장이 78%다. 나머지는 로봇용 전장과 디스플레이가 양분하고 있다.

선박을 발주하는 선주들은 엔진 설계사로부터 인증을 획득한 엔진 제조사에서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선박 엔진 시장에서 설계사의 입김이 셀 수밖에 없다. 오리온테크놀리지는 글로벌 엔진 설계사인 만에너지솔루션(MAN ES)과 윈터투어가스앤디젤(WIN-GD) 등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업계 유일한 선박 엔진 전장 제조사로, 국내 엔진 제조사 수요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배경이다.

전방시장인 조선업 호황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우리나라 조선 시장은 선박 노후화에 따라 교체 주기가 도래했다. 선박 교체 주기는 약 30년으로 20년이 넘으면 노후 선박으로 분류하는데, 국내에서 2000년 초중반 새로 지어진 선박들은 노후화가 진행 중이다.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로 선박 교체 수요도 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엔진으로의 전환 이후에는 무탄소 엔진 수요도 증가할 수 있어 선박 교체 필요성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선업계 슈퍼 사이클(초호황)로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대규모 선박 수주에 성공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1위 선박 전장업체인 오리온테크놀리지도 호황기를 맞이할 것이란 판단에 여러 SI·FI들이 관심 갖는 분위기다.

또 다른 전방시장인 로봇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협동로봇 시장은 산업현장에서의 노동력 부족 심화, 자동화 시스템 도입 확대 등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섹터 중 하나로 꼽힌다. 오리온테크놀리지는 국내 톱티어 로봇업체인 두산로보틱스의 벤더로, 대부분의 전장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로봇산업은 물론 두산로보틱스의 실적 상승세에 따라 로봇전장 매출 비중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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