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여유현금 쌓는 신세계까사, 첫 연간 흑자 전환 '목전''투자 확대→내실 경영' 기조 선회, CAPEX 규모 지속 감소
홍다원 기자공개 2024-12-30 08:40:2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6: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구·인테리어 업체 신세계까사가 자본적 지출(CPAEX)을 줄이고 수익 강화에 집중해 여윳돈을 쌓아나가고 있다. 2018년 신세계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면 이제부터는 기조를 변경해 현금창출에 방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확보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바탕으로 수면 전문 브랜드를 키워 6년 만에 첫 연간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출점 확대 위한 대규모 CAPEX 지출
신세계까사 연결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잉여현금흐름(FCF·Free Cash Flow)은 27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역대 최대치다. FCF는 회사가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흐름에서 CAPEX 등을 차감해 계산한다.
FCF가 증가한 것은 신세계까사의 CAPEX 규모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2020년까지만해도 328억원에 달했던 CAPEX는 2023년 40억원으로 87% 감소했다. 그간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적자가 이어지면서 지출보다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신세계까사는 지난 5년 간 가구업계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매장 신규 출점에 집중해 왔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의 누적 CAPEX 규모는 743억원에 달한다.
직접 가구를 보고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특성상 매장 수의 증가가 실적 개선과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신세계그룹 편입 이듬해인 2019년부터 순유출(-)로 전환됐고 2023년까지 이어졌다. 유형자산 취득 등에 많은 현금을 소요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기간 영업손실도 확대됐다는 점이다. 2018년 4억원에 그쳤던 영업손실은 2019년 173억원, 2020년 107억원, 2021년 89억원, 2022년 277억원으로 악화됐다.
부정적인 대외적 환경도 현금창출력 악화로 이어졌다. 코로나19 기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2019년 -131억원이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1년 -416억원까지 유출 폭이 확대됐다.
◇2022년 FCF '순유입' 전환, 현금창출력 강화 집중
결국 신세계까사는 2022년부터 CAPEX 규모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현금이 감소하면서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신세계그룹 차원에서의 재무적 지원도 이뤄졌다. ㈜신세계는 2022년 200억원, 2023년 400억원 규모로 신세계까사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그간 넓혀 왔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2022년 신세계까사는 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입(+)을 기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은 곧 FCF 흑자 전환으로 이어졌다. 2021년까지만해도 마이너스(-) 559억원에 달했던 FCF는 2022년 1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에는 27억원으로 FCF를 쌓아나가기 시작했다.
올해 역시 꾸준한 FCF 창출을 통해 앞으로의 사업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그룹 편입 이후 6년 만에 첫 연간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7억원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는 가구업계에서 시장 트렌드에 맞게 제품을 강화하고 수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문 브랜드인 '마테라소' 등을 육성해 현금을 창출하고 연간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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