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법인 IPO]'친족기업' LX판토스, 압도적 물류 파트너 '명암'⑤현지 마스터서비스 계약 체결, '범LG가' 신뢰 장점
김경태 기자공개 2025-01-02 09:40:06
[편집자주]
LG전자의 인도법인 상장 절차 막이 올랐다. 앞서 인도법인을 상장한 현대차의 다음 타자로 나선 셈이다. 해당 법인은 호실적을 거듭하는 등 현지에서 남다른 위상을 보여주고 있던 중이다. 이런 가운데 LG전자 인도법인(LGEIL)은 이달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서류를 제출하며 IPO 절차 개시를 알렸다. 상장에 성공하면 2조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게 되는 등 적잖은 의미를 지닌 이슈다. LGEIL가 당국에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이번 상장이 LG전자에 미칠 영향과 IPO 성공 가능성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는 세계 국가 중 국토면적이 일곱번째로 큰 대국이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 사업을 펼치는 기업은 탄탄한 물류망을 갖춰야 한다. 인도법인(LGEIL) 상장을 노리는 LG전자 역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사업 리스크 중 하나로 운송·물류를 꼽았다.LGEIL가 인도에서 물류 관련 서비스를 한 업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LGEIL 범LG가에 속하는 LX판토스와 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맡기고 있다. LX판토스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 대체 업체로 50여곳을 찾아야 할 정도다. 다만 LG그룹과 LX그룹의 관계를 고려할 때 단기간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전망된다.
◇LX판토스, 최대 물류파트너…올 7월 마스터 서비스계약 체결
LGEIL가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최근 제출한 상장예비심사서류(DRHP)에 따르면 주요 사업 리스크 중 하나로 운송·물류 서비스가 언급됐다. LGEIL는 "당사는 운송 및 창고 물류를 주로 LX 판토스(LX Pantos Solutions India Private Limited)에 의존하고 있다"며 "그들이 저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LGEIL에 따르면 LX판토스는 창고관리, 제조 부서 및 유통센터에서 소매 접점에 이르기까지의 전체 물류 체인을 운영한다. LX판토스를 대체할 만한 규모의 거래처가 없어 LGEIL의 현지 사업에서 압도적인 물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국토면적 순위가 7위일 정도로 영토가 넓은 국가다. 그만큼 정교한 물류 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LX판토스가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하거나 지연, 결함이 발생해 배송 일정을 준수하지 못하면 그대로 리스크에 노출될 우려가 존재한다.
LGEIL가 LX판토스와 체결한 계약이 비독점적 성격을 지닌 점도 있다. LX판토스와 2016년 계약을 체결했다. 올 7월 3일에도 마스터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합의에 따라 LX 판토스는 창고 서비스, 운송 서비스 및 관련 결제 및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관해 LGEIL는 LX판토스와의 서비스 계약 갱신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또 LX판토스가 다른 고객보다 LGEIL에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설명했다. LX판토스를 거래처로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 대체 업체를 50곳을 찾아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LX판토스 인도법인, 옛 LG전자 자회사…친족 기업 '신뢰' 장점
사업적인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LGEIL이 LX판토스에 보내는 굳건한 신뢰가 갑작스럽게 변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LX판토스는 범LG가에 속하는 기업이다. 여기에 LX판토스의 인도법인은 과거 LG전자가 거느렸던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LGEIL 입장에서는 가장 믿을만한 파트너인 셈이다.
LX판토스는 옛 범한판토스다.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둘째 동생인 구정회 씨 일가가 1977년 설립했다. 그러다 2015년 1월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가 LX판토스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LG그룹에 편입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LG그룹에서 물류를 담당하던 하이로지스틱스를 품었다. LG전자가 보유한 하이로지스틱스 지분 100%를 1054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하이로지스틱스의 인도법인이 LG전자의 물류를 맡았는데 그대로 LX판토스가 품게 됐다.
그 후 2021년 LX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해 독립했다. LX그룹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회장이 이끌고 있다. LG전자의 현지 사업 현황을 그 어떤 물류기업보다 내밀히 파악하고 있는 데다 오너 일가에 혈연관계까지 있는 셈이다.
LGEIL가 거래 상대방으로 밝힌 LX판토스 인도법인(LX Pantos Solutions India Private Limited)은 안정적인 실적을 구가하고 있다. 2020년에는 당기순손실을 거뒀지만 이듬해 흑자로 전환했다. 2023년 매출은 968억원, 당기순이익은 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LX판토스의 다른 인도법인(LX Pantos India PVT. LTD)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태다. 2023년 매출은 452억원, 당기순손실은 70억을 기록했다. 2023년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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