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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 밸류업 점검]2027년 그룹 상장사 절반 '사외이사 의장' 체제④지배구조 준수율 90% 목표…HD한조양 등 사외이사 의장 선임 명시

김동현 기자공개 2025-01-02 13:58:17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HD현대그룹의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 상장사들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방안에 공통되게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준수율 상향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60~70%대 준수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배당기준일 변경이나 배당정책 공시 등 주주환원과 병행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외에 조선·엔진 상장사는 준수율 상향을 위해 사외이사 의장 선임이라는 내용을 하나 더 추가했다. 사외이사 의장 선임은 이사회 독립성에 연결되는 지표로 HD한국조선해양 및 그 자회사와 HD현대일렉트릭은 2027년까지, HD현대마린솔루션은 당장 2025년까지 각각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10곳의 HD현대그룹 상장사 중 현재까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회사는 8곳이다. 그룹 지주사 HD현대를 비롯해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사이트솔루션 상장 자회사 2곳(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한국조선해양 및 조선 자회사 2곳(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이다.

전력기기, 건설기계, 조선·엔진 등 각기 다른 사업을 영위 중이지만 이들 상장사는 2027년까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준수율을 90%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공통된 목표를 내놨다. 배당성향이나 매출 목표치 등은 각 사업 현황에 따라 수치가 다르지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핵심지표 준수율 상향의 목표는 동일했다. 이중 사외이사 의장 선임 계획을 밝힌 회사는 조선·엔진사인 HD한국조선해양 계열 3사와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등 5곳이다.


이들 회사는 상장 전후로 줄곧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형태를 유지했다. 이는 비단 이들 5개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HD현대그룹 상장사들이 유지하던 경영 기조이기도 했다. 현재 HD현대그룹 상장사 중 사외이사 의장을 선임한 곳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산하 상장사인 HD현대건설기계 한곳뿐이다. HD현대건설기계의 사외이사 의장(박기태 국제회계윤리기준위원회 자문위원) 선임도 올해 3월 이뤄지며 기간 자체가 길진 않다.

그룹 상장사 전반적으로 사외이사 의장 선임에 소극적이었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을 시작으로 이사회 개선에 나선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당장 내년부터 사외이사 의장 선임을 예고했다. 올해 5월 상장한 이 회사는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당시 선임된 사외이사 4인은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등 이사회 내 위원회의 위원장직을 각각 맡고 있다. 현재는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사장)가 의장을 겸하고 있지만 내년 중에 이들 사외이사 4인 중 한명이 의장으로 선임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 및 그 산하 자회사도 사외이사 의장 선임 계획을 밝힌 상태다. 다만 HD현대마린솔루션과 달리 구체적인 선임 일정을 공개하진 않았고 2027년까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준수율 93% 달성을 위해 사외이사 의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산하 조선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은 공통되게 준수율 93%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당기준일 변경, 배당정책 공시 등 준수율 상향을 위해 개선 예정인 항목도 동일하다. 여기에 사외이사 의장 도입도 3사가 일정을 동일하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의 이사회 의장은 김성준 대표(부사장)가 맡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이상균 사장), HD현대미포(김형관 사장) 등도 대표이사의 의장 겸임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회사가 먼저 사외이사 의장을 선임하면 이후 HD현대에너지솔루션, HD현대마린엔진 등 다른 HD한국조선해양의 상장 자회사도 사외이사 의장 선임에 나설 전망이다. 아직 이들 2개사는 밸류업 계획이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상향 등의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HD현대일렉트릭도 일정을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2027년까지 사외이사 의장을 선임해 70%대 수준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준수율을 9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까지 이사회 구조를 개편하면 그룹 상장사 절반 이상이 사외이사 의장을 선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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