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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승진인사 절반 줄어도 'R&D 두각' 작년 43명에서 올해 24명 발탁, 부사장 이상 승진자도 전무

이기욱 기자공개 2025-01-03 07:43:3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제약까지 상장 3사 통합법인 출범이 무산된 셀트리온그룹이 작년과는 다른 조용한 인사를 냈다. 작년에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통합을 앞두고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했으나 올해는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인사 규모뿐 아니라 부사장 이상 고위급 인사도 자취를 감췄다. 축소된 인사 폭에도 연구·개발(R&D) 및 글로벌 부문 담당 임원들이 다수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CDMO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작년과 동일하게 1월 2일 인사,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만 실시

셀트리온그룹은 2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새해 첫 영업일에 맞춰 임원 승진자를 공개했다. 인사 규모는 작년 대비 크게 줄어든 24명의 승진자가 발탁됐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스킨케어 4개 계열사에 총 43명의 임원 인사를 실시한 작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 이는 작년으로 예정됐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통합이 무산된 여파로 해석된다. 2023년 말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마무리 지은 셀트리온은 작년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까지 진행해 상장 3사 통합 법인을 출범할 계획이었다.

작년 초 서정진 회장은 거대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앞두고 정기 임원 인사 규모를 대폭 늘리고 측근 인사들을 요직에 배치하며 경영진을 재편했다. 하지만 작년 8월 셀트리온 주주들의 반대로 인해 합병이 최종 무산됐다. 조용한 인사시즌을 보내며 '안정'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인사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 APAC법인 등 총 3개 계열사를 대상으로만 진행됐다. 셀트리온 APAC는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이다. 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2개 회사에만 임원인사가 이뤄진 셈이다. 작년과 재작년 승진자가 있었던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케어의 경우 올해 별도의 임원 승진자가 없었다.


인사 규모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인사의 직위도 작년 대비 낮아졌다. 작년에는 부회장 1명을 비롯해 사장 3명, 수석부사장 2명, 부사장 4명 등 부사장 이상 고위급 인사가 10명 있었다.

서 회장의 동생인 서정수 당시 셀트리온제약 대표가 셀트리온 비서실장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주목을 끌었다. 또한 셀트리온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신민철 관리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상준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장 수석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밖에 이혁재 경영지원부문장도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CFO였던 이한기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복귀하는 등 전략 및 재무 부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셀트리온 전무 승진 3명 모두 R&D 담당자, 글로벌 부문 승진자 5명

하지만 올해는 부사장 이상 인사가 전무하다. 전무 승진자도 총 5명에 불과하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에 각각 4명, 1명씩 승진했다.

셀트리온 전무 승진자는 모두 R&D 부문에서 배출했다. 송수은 임상개발본부장 상무와 장일성 바이오메트릭스본부장 상무, 조종문 생명공학연구본부장 상무가 모두 전무로 승진했다.

송 전무는 1971년 출생으로 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석사를 나온 약사 출신 인사다. 국내 씨엔알리서치에서 다수의 임상을 진행한 경험이 있으며 셀트리온에서 임상운영 1 담당장 등을 거쳐 작년 임상개발본부장에 올랐다. 현재 바이오의약품의 전체 임상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장 전무는 1970년 출생으로 서울대 통계학 석사를 졸업하고 Texas A&M University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Genetech을 포함한 글로벌 제약사에서 약 15년간 통계 관련 업무를 진행했으며 현재 바이오메트릭스본부장으로서 임상시험 결과 통계 업무 총괄하고 있다.

인하대 생물공학 석사 출신인 조 전무는 1975년 출생으로 3명의 셀트리온 전무 승진자 중 가장 어리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연구를 총괄하고 있으며 세포주 및 배양공정 개발 전문가다.

R&D 부문의 강세와 함께 글로벌 부문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이번 24명의 승진 인사 중 글로벌 부문 인사는 총 5명으로 20.8%를 차지했다. 작년 43명 인사 당시에도 글로벌 부문 승진자는 4명에 불과했다.

해외 법인장 중에서 전무 승진자도 한 명 나왔다. 신호승 셀트리온 APAC법인장 전무가 그 주인공이다. 셀트리온 APAC는 2020년 설립된 싱가포르 소재 당사 아시아태평양법인이다. 셀트리온의 100% 종속회사로 해당 지역 내 케미컬의약품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그밖에 △박정호 셀트리온 글로벌사업지원본부장 상무 △백경민 의학본부 담당 임원 겸 필리핀법인장 상무 △하태훈 유럽본부장 상무 △윤사룡 미국담당 이사 등도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제약에서는 최덕규 생산본부장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1972년 출생으로 충북대학교 무기 및 분석화학 석사를 나왔다. 과거 한독약품에서도 품질관리와 생산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이러한 R&D 및 글로벌 부문 임원 보강은 셀트리온의 글로벌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셀트리온은 작년 12월 CDMO 전문 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하고 글로벌 CDMO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은 향후 CDMO를 한 단계 발전시킨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까지 사업영역을 확장 시켜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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