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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CMO 사업 '아조비' 단일 건 5년간 4500억 수주 창립 후 테바와의 계약만, 총 5건 계약…18만리터 신규 공장 건설 예정

김진호 기자공개 2024-10-25 07:56:3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선언했지만 사실 지금도 미미하지만 관련 실적이 있다. 단일 품목으로 5년간 외부 제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자체 바이오시밀러 생산만으로도 벌크업이 가능했던 시대를 지나 이제 더 큰 성장을 겨냥해야 하는 상황에서 셀트리온은 CDMO 사업을 다시 돌아보고 있다.

현존 설비로 부족한 캐파는 외부 역량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이르면 2029년부터 CDMO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는 걸 목표로 삼는다.

◇2019년 테바와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 CMO 계약, 5년간 이어져

셀트리온이 공시한 자료 등에 따르면 외부 CDMO 계약은 이스라엘 '테바'로부터 수주한 단일 제품 1건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항체 기반 편두통치료제 ‘아조비’다.

이 계약의 첫 체결 시기는 2019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2018년 9월 성인 만성 편두통 예방 적응증으로 아조비를 승인한 지 1년 만에 개발사인 테바와 셀트리온이 CMO 계약을 맺었다.

셀트리온은 테바와 아조비 생산에 대해 △2019년 9월 약 875억7400만 △2020년 7월 9일 약 1155억8300만원 △2021년 9월 약 392억7200만원 △2022년 8월 약 1111억8000만원 △2024년 10월 약 1000억3900만원 등 5년에 걸쳐 5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규모는 4536억원에 달한다. 각 계약 모두 정해진 기간 내 납기가 이뤄졌다는 게 셀트리온 입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5년간 CMO로 4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셀트리온은 CMO로 실제 각 회계년도에 얼마의 매출을 올렸는지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이 보유한 생산 용량(캐파)은 25만리터(ℓ)다. 삼성바이오로직스(60만4000ℓ)에 이어 국내 2위 수준이다. 이 생산캐파는 전부 셀트리온이 내놓은 바이오시밀러에 활용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창립 후 아조비 외 다른 제품에 대한 CMO를 수주한 적이 없다"며 “우리 제품 생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2029년 CDMO 수주 기대, 공격확장 전략은 '캐파' 확보

아조비 외 외부 위탁 생산을 해본 적 없는 셀트리온이 갑자기 전략을 바꾼 건 확장성 때문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신규 공장 확보 결정을 연내 마무리짓고 CDMO 사업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히며 CDMO 시장 진출을 공식화 했다.

이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CDMO 시장도 크게 확대될 전망에 따른 결단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3년 4800억3000만 달러(한화 약 663조 7800억원)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매출이 2029년 8062억9000만 달러(한화 약 1114조85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9%씩 성장하는 셈이다.

CDMO 시장 역시 같은 기간 196억8000만 달러(한화 약 27조2100억원)에서 438억5000만 달러(한화 약 60조630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셀트리온은 내년부터 조 단위 비용을 투자해 4년 뒤인 2028년경 18만리터(ℓ)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공장이 건설될 경우 현 시점에서 국내 3위 규모(15만4000ℓ)의 CDMO 생산 캐파를 보유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마저 단숨에 뛰어넘게 된다.

셀트리온이 CDMO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9년 이후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스위스 론자 등 글로벌 CDMO 기업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자체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는 셀트리온 입장에선 CDMO 사업을 하기엔 이해상충 문제가 있다. 고객사의 민감한 신약 정보를 접하는 CDMO 특성상 자체 R&D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건 금기시 된다. 스위스 론자나 중국 우시도 신약개발은 선을 긋는다.

결국 셀트리온은 자회사를 통한 독립성 있는 사업 추진을 공표했다. 이 시기를 최근 주주공지 등을 통해 '연내' 마무리 지을 것을 공개했다.

CDMO 업계 한 관계자는 “2002년 CMO 기업으로 출발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등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CDMO에 적합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이 맡길 수 있을 만큼 대형 생산 캐파의 공장을 빠르게 확보하는게 관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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