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과 달랐던 KB금융 신년사, 양종희 회장의 자신감 [2025 승부수]밸류업 방안 재차 강조…상생·건강 등 밝은 메시지 담아
조은아 기자공개 2025-01-03 09:09:5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면서도 KB금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의 신년사에 자기 반성과 함께 위기 의식이 담겼던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만큼 올해 예고된 파고를 무난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다시 한 번 밸류업 방안 강조, 자신감 드러내
KB금융은 2일 오전 여의도 본점 신관에서 새해를 맞아 양종희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올해 시무식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간소하게 진행됐다.
양 회장의 신년사 역시 예년보다 다소 짧아졌다. 그럼에도 메시지는 명확했다. 양 회장은 올해 불확실성이 높아 쉽지 않은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KB금융에 대한 믿음을 재차 강조했다.
양 회장은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과 격변이 예상되는 한 해"라며 "대내외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 요소들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그간 경기 침체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내며 '나홀로' 호황을 이어오던 금융지주들이 올해는 힘겨운 1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리 인하로 은행권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점쳐지고 고환율 탓에 자본비율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양 회장의 신년사에선 우려보다 자신감이 드러났다. 양 회장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KB는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시키실 수 있도록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방안)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0월 말 3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밸류업 방안을 공개했다. 특히 양종희 회장이 직접 발표에 나서면서 관심을 끌었다. 배경엔 호실적이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금융지주 가운데 최초로 5조원대 순이익 달성이 점쳐지고 있다. 올해 역시 큰 걱정은 없다. 은행이 불안하면 증권, 카드, 보험 등 다른 계열사들이 이를 보완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생·효율·건강 등 긍정적 메시지 담아
신년사에 상생과 효율성, 직원들의 건강 등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점도 눈에 띈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이 위기 의식을 내비치며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신년사를 내놓은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상생은 양 회장 체제에서 매우 중시되고 있는 가치 중 하나다. 양 회장은 "이업종, 빅테크, 플랫폼 기업은 더 이상 우리의 경쟁자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라며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우리의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휴사로부터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함께 살아가고, 성장하는 공동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효율성에도 방점을 찍었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지속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조직을 줄이고 있다. 그는 "변화된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효율화했다면 이제, 업계 표준으로서 혁신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임직원의 건강을 위해 회사가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여러분들의 건강을 소중히 여기는 '건강경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며 "모든 계열사 직원들이 건강에 대해서는 동등한 수준으로 똑같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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