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oard League Table]'500위' 이월드, 이사회 전반 개혁 필요성 대두[총점]6대지표 모두 1점대, 평점 총 69점…경영성과도 부진
이우찬 기자공개 2025-01-14 07:10:2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이월드가 이사회 평가대상 500개 기업 중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경영성과도 부진해 이사회 전반에 걸쳐 개혁 작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theBoard가 진행한 '2024 이사회 평가' 결과, 이월드는 255점 만점에 69점으로 가장 최하위에 랭크됐다. 6대 평가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모두 저조했다. 평가대상 기업은 코스피 상장 400대와 코스닥 상장 100대 회사 등 500곳이다.
이월드는 모든 항목의 평점이 1점대를 기록했다. 이사회 구성뿐만 아니라 운영 전반이 모두 미흡하다는 의미다. 항목별로 보면 평점 5점 만점에 △구성 1.4점 △참여도 1.6점 △견제기능 1.1점 △정보접근성 1.7점 △평가개선 프로세스 1.4점 △경영성과 1.3점을 각각 받았다.
'구성' 지표의 9개 세부 항목 중 6개에서 가장 낮은 1점에 머물렀다. 이사 다양성 측면에서만 3점을 받았다. 이월드 이사회는 3명의 사내이사와 2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어 독립성 측면에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부분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 설치도 전무하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계는 4000억원 규모로 상법상 설치 의무는 없지만 이사회 기능 제고를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구성을 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사외이사 후보군의 경우에도 인사담당부서와 대표이사 중심으로 검토되고 있다.
견제기능과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의 경우 평점 1.1점으로 가장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감사위원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비롯해 소위원회가 설치돼 있지 않은 점이 저평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 1개 항목 외에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는지 여부도 확인하기 어렵다.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의무도 아직 없는 상태다. 작년까지는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이 해당됐으며 올해부터 상법상 자산 5000억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가 대상이다.
theBoard 이사회 평가에서 최저점을 받은 것과 비슷하게 외부 평가기관의 평정도 다르지 않았다. 이월드는 한국ESG기준원의 ESG등급에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으로 D등급을 받았다. D는 전체 7개 중 최하위 등급으로 매우 취약한 지배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앞서 2020~2021년 C등급보다 후퇴한 셈이다. 받았다. 한국ESG기준원은 이월드에 관해 "지배구조 영역에 대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사회 평가에서 가장 많은 배점(총점 255점 중 55점)이 된 경영성과도 부진했다. 2023년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은 각각 -8.85%, -45.77%로 평균치(4.70%, -2.42%)와 차이가 컸다. 최근 5개 사업연도 배당을 지급한 적 없으며 주가수익률은 16.11%로 KRX300(금융사 및 상·하위 10% 제외) 평균치 25.74%보다 낮았다. 총주주수익률(TSR)도 16.1%로 평균 27.64%보다 낮았다.
경영성과 지표에서 부채비율을 제외하면 10개 항목에서 모두 1점을 받았다. 부채비율은 79.22%로 양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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