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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PBS, 대차-스왑 조직 나눴다 Equity Finance부, 스왑에만 집중… 대차·영업기능은 분리

황원지 기자공개 2025-01-13 10:48:4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부서에서 스왑 조직을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차와 영업, 스왑까지 에쿼티 파이낸스부에서 총괄했으나 올해 개편으로 스왑을 제외한 PBS 업무는 프라임 서비스부에서 맡는다.

3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은 PBS 조직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기능별로 조직을 분리하기로 했다. PBS의 핵심 업무인 대차 및 주문처리를 비롯해 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영업 기능을 분리해 프라임 서비스(Prime Services)부로 떼어낸다.

기존 PBS조직이 속해있던 에쿼티 파이낸스(Equity Finance)부는 총수익스왑(TRS)를 비롯한 스왑 업무에 집중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에쿼티 파이낸스부에서 스왑을 비롯해 대차와 운용사를 상대로 하는 영업까지 PBS 기능 전체를 맡았다. 하지만 올해 인사로 에쿼티 파이낸스부에는 스왑과 관련한 인원만 남는다. 전문성을 높이고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증권업계의 PBS 조직 개편은 2021년 이후 매년 이어져왔다. 2021년 정보교류차단(차이니즈 월) 규제가 완화되면서다. 이전까지 PBS본부는 증권사 대표이사 직속 부서로 운영돼 왔다. 고객인 자산운용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 만큼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고유자산 투자(PI), 투자은행(IB) 등 파트와 정보 교류가 없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이니즈 월을 완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PBS도 다른 본부에 편입이 가능해졌다.

한국투자증권도 차이니즈 월 완화 이후 PBS본부를 홀세일그룹 산하로 옮기면서 대한 조직개편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 2022년에는 PBS본부의 대차와 영업기능을 쪼갰다. 운용사를 상대로 하는 영업조직은 기관영업부로 옮기고, 대차와 스왑 등 나머지 기능은 PBS 부서에 남도록 했다. 기관영업을 전담하는 조직과 통합해 영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2023년 다시 대차와 영업 기능을 하나로 합치기로 결정했다. PBS 영업의 경우 기존 기관영업과의 협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대차와 스왑 등 서비스 품질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 부서에서 서비스 제공부터 영업까지 함께 소화하는 게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본다.

이번에도 스왑 파트는 나누지만, 대차와 영업 파트는 프라임 서비스부로 함께 이동한다. TRS를 비롯한 스왑 조직을 분리하더라도 영업과 대차 등 핵심 기능은 한 곳에 묶어두기로 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PBS는 작년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8월 한 달간 국내 PBS 중 가장 높은 신규 계약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8월 5일 블랙먼데이 충격으로 국내 헤지펀드 펀딩이 어려웠음에도 대체투자 전략을 중심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전략이 효과를 봤다.

PBS 시장 점유율 확대도 이뤄냈다는 평가다. 국내 PBS 시장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쫓아가는 구도다. 지난해 초 한국투자증권 PBS가 계약을 맺은 펀드 원본액은 약 5조7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 이는 7조7000억원까지 늘었다. 시장 점유율도 13.3%에서 14.7%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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