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생크션 리스크]'중국서 날벼락' 넥슨, 불확실성 경험 '산증인'과거 규제 탓 '던파모' 출시 지연, 허가 후 출시까지 7년…이제는 '흥행가도'
황선중 기자공개 2025-01-02 14:42:04
[편집자주]
국내 게임사에 중국 시장은 기회의 땅인 동시에 위기의 땅이다. 수억명의 소비자가 있는 중국에서 게임이 흥행하면 단숨에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판호'로 대표되는 깐깐한 규제가 언제든지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불안 요소다. 더벨은 중국 진출을 도모하는 게임사가 겪을 수 있는 생크션(Sanction) 리스크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6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은 중국 시장의 매력과 리스크를 몸소 경험한 회사다. 올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괄목할 만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이 게임을 중국에 출시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중국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인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 게임사가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사례의 경험자다.◇넥슨, 올해 '던파모' 덕분에 승승장구
넥슨은 올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덕분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올해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현지에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게임의 흥행 덕분에 중국 매출이 지난해 3분기 누적 5325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1조3254억원으로 1년 사이 무려 67.1%(5325억원) 증가했다.
사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흥행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게임의 PC판인 <던전앤파이터>가 2008년 중국 출시 이후 현지에서 '국민게임' 위상을 자랑할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넥슨이 집계한 <던전앤파이터> 누적 이용자수가 무려 8억5000만명이라는 점이 중국 인기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그만큼 모바일판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에서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시각은 드물었다.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중국 흥행의 힘으로 쾌속 성장했던 것처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에서 출시만 된다면 다시 한번 강력한 성장동력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중국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불확실성'
문제는 중국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인 불확실성이었다. 넥슨은 애초 2020년 8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를 계획했다. 당시 국민게임이 모바일게임으로 찾아온다는 소식에 중국 현지 분위기는 뜨거웠다. 게임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사전예약에 참여한 이용자가 무려 6000만명 이상이었을 정도다.
하지만 하루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출시가 연기됐다. 당시 중국 정부가 미성년자의 게임 과몰입을 방지하기 위해 게임 이용 시간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뿐 아니라 다른 게임들도 규제 유탄을 맞아 출시가 연기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그때부터 넥슨은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중국 정부가 요구하는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다듬었고 올해 들어서야 비로소 게임을 출시할 수 있었다. 2017년 2월 중국 광전총국으로부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 허가(판호)를 받은 이후 정식 출시까지 무려 7년 3개월이 걸린 셈이다.
중국에서 게임 출시 날짜가 밀리는 것은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아류작이 등장해 시장을 선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넥슨으로서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공개하더라도 아류작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흥행에 성공하며 오리지널의 아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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