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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가장 취약한 곳에 가장 힘 실은 KB금융…글로벌사업 박차해외사업 수장으로 그룹 넘버2 선임…전략통이 지휘하는 디지털사업도 눈길

조은아 기자공개 2025-01-10 10:57:36

[편집자주]

2025년 새해 금융권을 둘러싼 환경이 변하면서 금융사들이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키맨들의 거취나 역할 변화에 따라 직제 또는 편제를 개편한 곳도 다수다. 금융사들이 새로운 경영지도를 그려 해결하려는 과제는 무엇일까. 사별 조직 개편의 특징과 변화의 의미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07: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KB금융지주의 가장 큰 변화는 한층 강력한 부문장 체제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부문이 기존과 똑같이 3개로 유지됐지만 부문장 직급은 기존 부사장에서 부회장급으로 높아졌다.

KB금융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금융권의 현안으로 떠오른 디지털 및 IT 역량을 큰 폭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가장 취약한 곳에 가장 힘 실었다…이재근 글로벌사업부문장

해외사업은 KB금융의 유일한 약점으로 지목된다. 국내에선 리딩금융 지위를 지키고 있지만 글로벌 쪽만 놓고 보면 다른 금융그룹보다 존재감이 약하다. 뒤늦게 열심히 문을 두드렸으나 오래 전부터 산전수전 경험치를 쌓은 다른 곳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늦은 만큼 각오는 남다르다. 매년 해외사업에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양종희 회장의 의지와 지지가 확실하다. 아직까지 미지의 영역이 많다는 점에서 다른 곳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도 해외사업을 다른 금융지주만큼 끌어올리겠다는 양종희 회장의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글로벌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던 서영호 부사장이 물러나고 이재근 전 KB국민은행장이 새롭게 선임됐다. 사실상의 부회장이다. 기존보다 직급이 두 단계 높아진 만큼 한층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의 해외사업이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직 은행장이라는 점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KB금융의 11개 계열사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14개국에 모두 590여개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데 이 중 KB국민은행의 규모가 압도적이다. 12개국에 407개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뒤를 이어 KB증권(5개국, 24개), KB손해보험(4개국, 11개), KB국민카드(4개국, 146개) 순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KB뱅크(옛 부코핀은행)의 정상화는 이재근 부문장에게 가장 무거운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KB뱅크는 이 부문장이 KB국민은행을 이끌던 시기에도 여러 차례 부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매년 상당 규모의 적자를 쌓아오고 있다.


◇디지털과 전략의 조합…이창권 디지털 겸 IT부문장

디지털과 IT는 최근 몇 년 사이 은행을 넘어 금융권이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다. 은행마다 지금 뒤처지면 미래는 없다는 각오로 총력을 쏟고 있다. 두 부문을 책임지는 인물로는 이창권 전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됐다. 역시 사실상의 부회장급으로 해당 분야에서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부문장을 지냈던 조영서 부사장이 신한 디지털전략총괄 본부장과 신한DS 부사장을 거친 디지털 전문가라면 이창권 부문장은 주로 전략부문에 몸담은 '전략통'에 가깝다.

단순히 디지털 쪽에 특화된 인물보다는 이를 통해 회사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문장은 KB국민카드 대표 시절 간편결제 플랫폼 KB페이의 이용자 수를 크게 늘리는 성과를 냈다. 취임 전 600만명대에 그쳤던 가입고객 수는 지난해 9월 1300만명을 돌파했다.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는 800만명 이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KB금융은 디지털혁신부도 신설했다. 디지털플랫폼, AI, 데이터 등 전 영역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디지털 관련 포괄적 전략 수립과 계열사간 유기적인 협업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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