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인사 풍향계]박영준 전무, 위상 높아진 CSO로 KB금융 금의환향자산운용 이동 3년 만…은행과 지주 오가며 재무·전략 요직 거쳐
조은아 기자공개 2025-01-02 12:44:0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의 올해 조직 개편은 소폭에 그쳤다. 기존과 같이 3개 부문을 유지했고 그 아래 담당이나 본부는 1~2개 정도만 늘리거나 줄였다. 지난해 기존 10부문을 3부문으로 재편하는 등 크게 변화를 줬던 만큼 이번엔 큰 틀에선 비슷한 체제를 유지했다.다만 주요 임원들은 상당수가 바뀌었다. 부문장 2명이 모두 바뀌었고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로도 새 인물이 선임됐다. KB금융의 CSO와 CFO는 그룹 내 차기 리더로 유망한 인물이 오는 자리다.
◇박영준 전무, 은행과 지주 걸친 전략통
지주 CSO엔 KB자산운용의 박영준 전무(사진)가 선임됐다. 현재 KB자산운용에서 경영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1969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KB국민은행에 입행했고 지주와 은행을 오가며 주요 경력을 쌓았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진 은행 재무관리부, 전략기획부 등을 거쳤고 2013년부턴 지주 재무기획부에서 근무했다. 2017년 다시 은행으로 이동해 목동서로종합금융센터 지점장을 지냈으며 2019년 1월부터 2021년 말까지 3년간 ALM(자산부채관리)부 부장을 지냈다. 재무와 전략은 물론 영업현장 경험까지 두루 쌓았다.
이후 KB자산운용으로 이동해 3년간 경영전략본부를 이끌었다. KB자산운용은 3분기 기준 자산총계가 3846억원에 그쳐 KB금융의 11개 자회사 가운데 두 번째로 작지만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585억원으로 7위를 기록하고 있는 알짜 자회사다.
박 전무는 2017년 지주를 떠난 지 8년여 만에 지주에 복귀해 그룹의 전략을 총괄하는 CSO라는 중책을 맡았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CSO와 CFO가 CEO를 보좌하는 '투톱'으로 꼽힌다. KB금융 역시 예외는 아니다. CFO가 전통의 강자였다면 CSO는 그 중요도와 위상이 최근 들어서 높아졌다. CFO 못지않은 권한과 책임을 지니고 있다.
◇은행 출신 CSO 계보 잇는다
보통 금융그룹에서 신사업을 비롯한 그룹 전반의 전략은 지주가 담당하고 자회사들은 영업에 힘쓴다.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현실화해 자회사들이 더 돈을 잘 벌 수 있게 해주는 게 지주의 역할인데 그 핵심이 바로 전략 부문이다. 특히 그간 KB금융이 순차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전략 부문의 역할이 컸다. 전략 부문이 그룹 M&A를 주도하면 재무 부문은 측면 지원을 담당해왔다.
KB금융은 지주 CFO와 CSO에게 주요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 역할도 나눠주고 있다. 기존 CSO였던 이승종 부사장은 KB증권과 KB라이프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는데 박 전무가 이 역할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KB금융 CSO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기존 CSO들이 다른 계열사 대표로 '영전'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2014년 이후 CSO를 거친 인물은 6명인데 이동철 전 부회장과 이창권 전 KB국민카드 대표가 모두 KB국민카드 대표로 직행했다. 대표가 아니더라도 요직을 맡은 사례가 많다. 김세민 부사장 역시 올 초 KB국민카드로 이동해 현재 금융·글로벌사업그룹장을 맡고 있다.
핵심 자리인 만큼 내부 출신이 선임됐을 것 같지만 예외도 2명이나 있다. 2014년 말 영입된 박재홍 전 전무는 한화생명 출신이며 김세민 부사장도 외부 출신으로 분류된다.
나머지는 은행 출신이다. KB국민은행에 입사한 뒤 지주와 은행, 다른 계열사를 넘나들며 경력을 쌓았는데 박 전무 역시 은행 출신 CSO 계보를 잇게 됐다. CSO 선임 당시의 나이는 대부분 비슷하다. 박 전무는 1969년생으로 전임보다는 3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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