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나상록 최고재무책임자, 첫 상무급 CFO 배경은 1972년생 젊은피…기존 CFO 아래 재무기획부장
조은아 기자공개 2025-01-02 12:43:5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1: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는 매년 연말 인사 때마다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못지않게 관심을 받는 자리다. 그룹 내 재무통 중용 기조가 워낙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에서도 김재관 CFO가 KB국민카드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그의 후임이 누가 될지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상무급으론 첫 지주 CFO 선임, 시험대 오른 나상록 상무
기존 CFO였던 김재관 부사장은 최근 인사를 통해 KB국민카드 대표로 내정됐다. CFO가 주요 계열사 대표로 직행하던 관행이 이번에도 이어졌다. 김 부사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되는 CFO는 나상록 상무가 맡는다.
나 상무는 기존 김재관 부사장 아래 재무기획부장을 지내던 인물이다. 전무나 부사장 등 비슷한 직급의 다른 임원이 CFO로 선임되는 대신 기존 김 부사장과 호흡을 맞추던 나상록 상무가 김 부사장의 업무를 이어받았다. 나 상무가 맡고 있던 재무기획부장으로는 새로운 인물이 내년 초 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에서 상무가 CFO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재관 부사장 직전 지주 CFO였던 서영호 부사장은 처음 CFO가 됐을 당시 전무였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과거 상무 시절 CFO를 지낸 적이 있지만 당시엔 직무대행이었다.
나 상무는 1972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은행과 지주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8년 1월부터 1년간 지주 재무기획부 팀장을 지냈으며 이후 은행으로 다시 이동해 성수역종합금융센터 지점장을 지냈다. 2020년 8월엔 지주로 다시 이동해 재무기획부장을 지냈고 올해 초 상무로 승진했다.
흔히 CFO 자리는 가장 보수적인 인사 기조를 보이는 곳으로 꼽힌다. 곳간을 속속들이 파악하는 데다 지주사일 경우 계열사의 재무 역시 들여다보기 때문이다.
아직 상무로 승진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나 상무가 지주 CFO라는 중책을 맡게 된 배경엔 젊은 리더 중용이라는 양종희 회장의 의지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 상무는 지주 임원 전체를 통틀어서도 젊은 편이다.
◇지주 CFO, 이번에도 은행장과 KB국민카드 대표 배출
KB금융은 특히 CFO를 중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핵심 인물을 CFO로 선임해 재무 쪽 식견을 쌓고, 그룹 업무 전반을 보는 시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왔다. '계열사 대표가 되려면 재무는 알아야 한다'는 그룹 내 인사 기조가 워낙 확고하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사이 KB금융 CFO를 지낸 인물 가운데 계열사 대표로 이동하지 않은 인물은 올해 초 CFO에서 글로벌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 서영호 부사장밖에 없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허정수 전 KB생명보험 대표, 이재근 행장,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에 더해 최근 KB국민카드 대표로 내정된 김재관 부사장 등 라인업이 매우 화려하다. 이환주 대표는 최근 KB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10년 사이 회장은 물론 은행장을 2명이나 배출한 요직 중의 요직인 셈이다.
10년 동안 이어진 재무 중시 기조는 KB금융이 리딩금융을 차지하는 과정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단기간에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여러 차례 성사시키는 중에도 회사가 흔들림 없이 유지될 수 있던 배경엔 넉넉했던 자회사 출자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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