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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차기 리더는]내부후보 3인, '신중 모드' 속 '주식 매입' 눈길대외 활동 자제…12월 24일부터 일주일 사이 나란히 자사주 매입

조은아 기자공개 2025-01-10 10:58:1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4: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 오른 내부후보자들이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신중 모드에 돌입했다. 1월 내 이뤄지는 최종 면접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세 사람이 지난해 연말 나란히 하나금융 주식을 매입한 점은 눈길을 끈다.

◇외부활동 자제, 조용한 행보

하나금융은 지난해 12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함영주 회장, 이승열 하나금융 부회장, 강성묵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과 함께 외부후보 2명을 차기 하나금융 회장 최종후보군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외부 연락을 최소화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잡음이 생기지 않게 조심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번뿐만 아니라 과거 다른 후보들 역시 숏리스트에 오르면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매우 신중한 자세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1월 안에 이뤄질 면접 준비에 집중하고 있느 것으로 전해졌다. 회추위는 지난달 숏리스트를 발표하며 다음 회추위를 1월에 연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후보들이 발표(PT) 및 심층면접에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부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가장 최근 회장 선임이 이뤄진 KB금융의 경우 솟리스트 6인 발표(2023년 8월 9일) 이후 3주 가까이 지나 면접(2023년 8월 29일)이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나금융 역시 후보들에게 비슷한 시간이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숏리스트 발표 이후 함영주 회장의 대외 활동 역시 최소화된 모양새다. 매년 초 이뤄지는 신년사 발표와 범금융 신년인사회 등 필수적인 대외 일정만 소화하고 있다. 함 회장은 특히 올해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찾았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도 찾지 않았다. CES는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다. 함 회장은 2023년과 2024년 연속 CES를 찾은 뒤 2023년에는 구글 베이뷰 캠퍼스와 엔비디아 본사를, 2024년에는 아마존을 각각 방문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강성묵 부회장 역시 대외 활동은 자제한 채 하나증권 경영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 부회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올해 역시 하나증권을 이끈다. 2일 신년사를 배포한 것 외엔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조용히 경영에 힘쓰고 있다.

이승열 부회장의 경우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2일 공식 취임하면서 현재는 지주 부회장만 맡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 내 역할이 확대된 만큼 존재감만큼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그는 기존 미래성장전략부문장 겸 그룹브랜드부문장을 맡고 있었는데 이번에 미래성장부문장을 새롭게 맡게 됐다. 기존 전략부문, 디지털부문, 브랜드부문, 지원본부이 미래성장부문 산하로 재편됐다. 하나은행장 겸직을 뗀 만큼 역할이 한층 커졌다.

◇질세라 자사주 매입, 강성묵→함영주→이승열 순

세 명 모두 연말 하나금융 주식을 사들이며 밸류업 의지를 보여준 점 역시 공통점이다.

함 회장은 지난해 12월 27일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 장내 매수로 모두 2억9431만원을 들였다. 이번 매입으로 함 회장의 자사주는 총 1만5132주로 늘어났다. 함 회장은 하나은행장, 지주 부회장 시절 자사주를 매입한 적이 있으나 회장 취임 후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왼쪽부터)이승열 하나금융 부회장, 강성묵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

같은 기간 이승열 부회장 역시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이 부회장은 함 회장이 주식을 매입한 지 사흘 뒤인 12월 30일 자사주 1000주를 매입했다. 장내 매수로 5840만원이 투입됐다. 이번 매입으로 이 부회장의 보유 자사주도 기존 2600주에서 3600주로 늘었다.

하나금융의 경우 등기이사 임원은 최초 선임 후 6개월 안에 2000주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해야 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 하나금융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수해 2000주를 훌쩍 넘겼다. 연말 매입은 의무 사항이 아님에도 추가로 1000주를 사들였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강성묵 부회장은 3명 가운데 가장 먼저 자사주를 사들였다. 그는 12월 24일 6816만원을 들여 자사주 1200주를 매입했다. 강 부회장의 주식 매입은 2023년 1월 이후 2년여 만이다. 그가 보유한 자사주 수는 기존 3826주에서 5026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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