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배당성향 대폭 늘린 '30%' 배경엔 실적 자신감 순이익 하향 전망 속 현금배당 과감히 확대…올해 매출 5조원 제시
정새임 기자공개 2025-01-09 09:02:2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6: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이 고성장 기조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배당정책을 펼친다. 합병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현금배당을 단행하면서 배당성향이 단숨에 30%를 뛰어넘었다.지속적인 고성장 기조로 매출 증대와 수익 개선을 이루겠다는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현금배당 외에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 주식배당 등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다는데 주목된다.
◇주당 750원 현금배당, 역대 최고 수준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이사회 결의를 거쳐 현금과 주식 동시 배당을 결정했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750원, 총액은 1537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전년 현금배당금 1037억원에서 1.5배 증가했다.
과거 셀트리온은 현금배당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오알켐과 합병 후 현금배당을 진행한 적 있지만 2012년 이후로 주로 주식배당을 진행했다. 9년 만인 2021년 현금배당을 재개했다. 주당 750원의 파격적인 배당으로 꼽힌다.
2021년은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성과를 낸 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초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를 허가받으면서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했다.
이후에도 현금배당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배당금 규모는 주당 375원, 500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주주환원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그리고 지난해 말 2021년에 버금가는 주당 750원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지난해 첫 출범한 통합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인한 매출원가율 상승, 무형자산 상각으로 수익이 다소 낮아졌다. 연간 5000억원대였던 순이익이 지난해 4000억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833억원이다.
순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현금배당을 늘리며 단숨에 배당성향이 30%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전까지 최대 규모의 현금배당을 시행했던 2023년도 배당성향은 19.3%였다.
향후에도 점진적으로 현금배당 비중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올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현금배당도 늘려 이익의 30%를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2021년~2022년 한때 마이너스(-)였던 총주주수익률(TSR)도 2023년을 기점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마이너스 TSR은 주주에게 손실을 준 것과 같다. 2020년도 코로나19 효과로 주가가 크게 올라 TSR이 100% 이상 치솟았던 것과 달리 2021년과 2022년은 주가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TSR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2023년 다시 주가가 오르고 배당정책을 확대하면서 TSR이 26%로 개선됐다. 2024년 역시 비슷한 수준의 TSR을 유지할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은 적극적 배당, 성장플랜 따른 주주가치제고
배당성향에 포함되지 않는 주식배당도 2년 만에 재개했다. 셀트리온은 주로 현금배당보다 주식배당을 선호했는데 지난해에는 주식배당 대신 현금배당을 확대했다. 올해는 전년보다 커진 현금배당과 함께 1주당 0.05주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주식 총수는 약 1025만주다.
역대급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이뤄졌다. 코스피 상위 기업 중 상위권 수준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단행하고 있다. 2023년에는 1조239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지난해에도 6차례에 걸쳐 총 536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했다.
주주친화정책으로 볼 때 자사주 매입보다 소각이 더 강력한 정책으로 분류된다. 소각으로 주식수가 줄어 자연스럽게 주식가치 상승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소각은 매입에 비해 소극적이다. 셀트리온도 2008년 이후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 적 없다.
지난해 3차례나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2023년 10월 의결한 자사주 소각 결정을 지난해 1월 단행하고 4월에도 소각을 진행했다. 이어 12월 또 한 번 자사주 수량의 25%에 대해 소각 결정을 내렸다. 12월 결정된 소각은 올해 1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3차례에 걸쳐 소각하는 자사주 규모는 644만1647주로 금액으로 치면 1조원에 달한다.
이같은 강력한 주주친화정책 배경엔 성장 자신감이 깔려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목표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어 올해 목표 실적을 5조원으로 제시했다. 미국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신약 '짐펜트라'와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매출 확대를 통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중기 성장을 이끌 위탁개발생산(CDMO) 신사업도 본격화 했다. 지난달 설립된 100%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에 초기 투자금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설비기반을 닦을 예정이다. 이후 외부조달로 2029년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향후 매출 증대와 지속적인 고성장이 명확해지면서 주주들과 미래 가치를 공유하고 동반성장을 이뤄갈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실천하겠다는 주주들과의 약속을 적극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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