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LG화학 양극재 '단계적 증설' 뒷받침한 LG-HY 합작2023년 초기 가동, 올해 6만톤…투자 효율성 화두, 국내 증설 담당
김동현 기자공개 2025-01-15 07:48:5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기) 영향 가운데서도 양극재 생산능력을 키울 수 있던 주요 배경으로 LG-HY BCM(LG에이치와이비씨엠)이 꼽힌다. 중국 니켈·코발트 생산업체인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설립·운영 중인 LG에이치와이비씨엠은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끌어올리며 LG화학의 국내 증설을 떠받쳤다.LG화학은 전기차 캐즘으로 전방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자 당초 예정했던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재조정했다. 2026년 연 28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 체제를 목표로 했다가 그 규모를 20만톤 수준으로 낮췄다.
목표 생산능력을 30% 가까이 낮췄음에도 여전히 2022년(8만8000톤)의 2배 이상으로 생산능력이 커진다. 재조정한대로 내년도 증설이 진행된다면 LG에이치와이비씨엠이 물량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이치와이비씨엠은 LG화학이 2021년 말 설립한 LG비씨엠을 모태로 한다. 당시 LG화학은 2025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연산 6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하며 2022년 초 본격적인 생산시설 구축에 돌입했다.
이와 동시에 안정적인 원재료 조달을 위해 화유코발트와 손잡았다. 화유코발트는 자체 광산을 보유한 세계 1위의 코발트 생산업체로, LG화학은 이미 중국 현지 양극재·전구체 공장을 설립할 때도 화유그룹과 합작한 바 있다. 양사는 국내 신공장 건설에도 힘을 모으며 화유코발트가 LG비씨엠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합작사로 전환했다. 지분 비율은 LG화학이 2%포인트(p) 더 많은 51(LG화학) 대 49(화유코발트)다.
이 회사가 초기 가동을 시작한 2023년부터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도 점차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2022년까지 9만톤 수준이던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이듬해 LG에이치와이비씨엠의 가동으로 12만톤까지 올라갔다.
당시 LG화학의 양극재 생산공장은 충북 청주와 전북 익산, 중국 우시 등에 분포됐다. 이중 연산 5000톤 미만의 익산공장은 이미 매각이 결정됐고 충북 청주(4만~5만톤), 중국 우시(4만5000~5만톤) 등이 핵심 생산거점이었다. 2023년 구미공장이 가동 초창기였음에도 국내 합산 생산능력(7만톤) 상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LG에이치와이비씨엠의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국내 총 생산능력도 이후 9만톤(지난해), 11만톤(올해 전망) 등으로 단계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중국 우시 생산능력을 포함한 전체 생산능력도 같은 기간 14만톤, 17만톤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구미 양극재 합작사는 성공적인 양산을 시작했고 북미 양극재 투자를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는 등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제는 내년으로 전사 차원에서 효율적인 자원 투입을 강조하며 수요에 맞춰 투자 지출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다. 양극재 사업의 최대 고객인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로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해 LG에이치와이비씨엠을 포함한 LG화학의 투자 계획도 보다 보수적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있다.
양극재 사업이 포함된 첨단소재 본부는 이미 이에 맞춰 당초 계획했던 내년도 목표 생산능력을 28만톤에서 20만톤으로 낮춘 바 있다. 내년 첫 양산을 목표로 구축 중인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에 배정된 초기 생산량(1만톤)은 이전과 동일한 규모로 생산능력 계획에 포함됐다. 총 6만톤의 생산능력 체제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 가동 초기 단계의 물량은 건드리지 않은 셈이다.
대신 이 과정에서 내년 20만톤 생산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던 국내 생산능력을 13만톤으로 감축했다. 다만 2만톤 규모의 국내 추가 증설 여지를 남겨놓았는데 시장에선 그 위치가 역시 LG에이치와이비씨엠 구미공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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